원유가 인상폭 유동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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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빈25일 외신종합】금년 4·4분기의 석유 가를 결정하기 위한 13개국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는 25일「사우디아라비아」가 10%이상의 인상에 홀로 반대하고 퇴장함으로써 일시 중단되었으나「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국이 약 15%선의 인상폭에 합의, 26일 상오 10시「사우디아라비아」대표참석하의 3차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상폭을 두고 20%, 10%, 5%의 세 가지 주장이 엇갈렸는데「아메드·자키·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석유 상은 15%선 인상을 주장하는 나머지 12개국 대표들과 4시간 동안 격론 끝에 10%인상을『절대적인 상한선』으로 선언하고 돌연 회의장을 퇴장, 본국정부와 협의하기 위해「런던」으로 떠났다.
이곳의 관계전문가들은 26일 회의의 최종결과를 두고 ⓛ「야마니」석유 상이 다른 회원국의 결정에 따라 15%인상에 동의하되 그 실시를 2단계로 나누는 경우 ②「사우디」측의 최종 양보선인 10%인상안에 기타 회원국이 굴복하는 경우 ②최 강경 안인 10월과 내년 1월에 각각 15%씩 인상해서 9개월간 동결하는 경우의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야마니」석유 상은「런던」공항에서의 기자회견에서 5%이상 인상은 수락할 수 없다고 거듭 다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총회와 이사회로 나눠져 있다.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OPEC이사회는「이란」, 「이라크」,「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베네쉘라」의 5개 원 가맹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각각 이사 1명씩을 보낸다.
이사회의 결의는 OPEC 규약4조2항에 의해 단순 다수결로 이루어지나 유가인상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각국대표들이 모이는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며 이 결정은 5개 원 가맹국의 전원일치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총회의 결정은 사실상의 전원일치제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번「빈」회의는 이사회로서 석유가 인상을「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결로 결정할 수는 있지만 총회통과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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