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중국과의 인연 강조한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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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우리는 중국과 가깝습니다. 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선출됐을 때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의 취임 3일 뒤였습니다. 그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관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대한 민족입니다. 나는 그들을 사랑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에 화해의 미소를 보냈다. 이달 5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레 세라’와의 인터뷰에서다. “바티칸은 몇 년 안에 세계 최대 강대국이 될 중국과 별 관계가 없는 것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교황은 시진핑 주석과의 인연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이후 첫 중국에 대한 본격적 언급이었다.

교황의 발언에 따라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이래 오랫동안 불화를 빚어왔다. 중국 역시 바티칸 교황의 주교 서품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다음날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우리는 바티칸이 관계 개선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고 장애를 점진적으로 제거하길 희망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한편 중국의 기독교인은 2305만 명이라는 공식 통계가 나왔다. 국무원 직속인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가 편찬한 『2010년 종교청서』에서다. 중국의 유명 종교학자인 류펑(劉澎)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올 1월 학술사이트 ‘아이쓰샹(愛思想)’에 올린 논문을 통해 중국 기독교도의 의미 있는 숫자는 2305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정한 기독교도의 최소 숫자로, 향후 이보다 중국 기독교도의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류펑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학계와 정부, 외신에 따라 중국의 기독교인은 적게는 1600만 명에서 많게는 1억1100만 명에 이르렀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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