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부작용 없는 강간「드링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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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P씨는 5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셔온 사제「드링크」의 과학적인 해석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해왔다.
그의「드링크」의 처방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즉 탈지분유 20g을 끓는 물에 녹이고 이것에「레몬」반개의 즙을 짜 넣어 매일 새벽에 마신다는 것이다.
이렇듯 간단하지만 P씨는 이「드링크」로 30세에 간염을 앓고 타격을 받은 그의 간이 완전히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말썽을 부리는 간 때문에 무려 7년이나 고통을 겪었는데「드링크」를 만들어 마시고 나서부터 소화도 잘 되고 얼굴빛도 아주 좋아져 이젠 완전히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제 인생의 황금기인 중년으로서 그의 몸에서는 건강이 흘러 넘쳐 보였다.
그는 신문이나「라디오」·「텔리비젼」을 통해서 요란하게 선전되는 강간제나 간장 약이라는 것이 별효과가 없었다면서 그의 사제 강간「드링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간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권장해 달라고 신신당부다.
간이 튼튼해야 건강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선 간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피와 살이 되게 하고 몸의 물질대사 결과 생긴 노폐물이나 불필요한 물질들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기능을 발휘한다.
체내에 유독 물질이 들어오면 해독하고 피를 흘리게 되면 곧 엉기게 해서 더 이상 출혈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가하면 영양분을 저장해 두고 소화에 필요한 담즙을 만들기도 한다. 몸 안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장기가 바로 간이다.
그런데 이 간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보약을 달여 먹거나 강간제를 복용하게 되면 간은 더욱 더 일을 많이 해야한다.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환자에게 짐을 떠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왜냐하면 보약이나 강간제는 일단 간에 가서 분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간암이나 간경변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보약이나 갖가지 강간제가 원인이었다는 학계의「리포트」로 이 같은 사실은 입증된바 있다.
따라서 간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식이요법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 P씨의 강간「드링크」도 식이요법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간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연의「아미노」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P씨의 강간「드링크」를 분석하면「글루타민」산·「프로린」·「아스파라긴」산·「로이신」·「발린」·「알라닌」같은 각종「아미노」산이 다량 농축되어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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