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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상학생 수업중단 강제노동"|소년단·근위대 등에 가입|정치학습·군사훈련 광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2월15일 강원도고성군저진 앞바다에서 우리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으로 격침된 북괴무장간첩선의 고사포사수였던 이원복군(19·북괴국가정치보위부 함북청진시 정치보위부 해안통행검사소315호 경찰청근무)이 대한민국으로 전향, 9일 상오 신문회관에서 내외기자회견을 갖고 북괴의 전쟁준비 상황 및 이에 회생되는 북한학생들의 생활실태를 낱낱이 폭로했다.
피격당시의 부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온 이군은 이날 건강을 되찾은 모습으로 『나야말로 출생 후 오늘날까지 김일성 괴뢰집단의 허위·기만·폭정, 그리고 압제아래서 배울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오로지 남조선혁명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도발책 등에만 동원되어온 희생자의 표본』이라고 말하고 『전향 후 북괴의 대남선전이 얼마나 허위에 가득찬 것이었으며 시대 착오적인 개인우상화에 광분하고있는 김일성 집단의 폭정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주민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똑바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군은 56년4월1일 함북청진시신진동35에서 출생,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함흥수리대학 본과1학년에 재학 중 74년8월 정치보위부에 소환되어 간첩 양성기관인 함북나진시정치보위부 훈련소에 입소, 대남 침투 공작교육을 받은 후 해안동맹검사소 315호 경찰정 고사포사수로 임명되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지난2월15일 상오2시쯤 동해안 모 해역에 북괴무장간첩 2명을 침투시키기 위해 남파되었으나 심한 파도와 안개로 실패, 어선으로 가장하여 북상도주하던 중 동해를 경비 중이던 우리해군함장에 적발돼 교전하다 피격, 당시 간첩선에 타고있던 8명중 7명은 사망하고 자신만이 부상한 채 살아남았다고 피격 및 검거경위를 밝혔다.
이군은 이어 북한학생들의 생활상태에 대해 언급, 북한의 인민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모든 학생은 강제로 소년단에 가입하며 대학생의 50% 전문학교생 10%가 노동당당원으로 「일일학습」 「3일학습」 (주2회) 「주학습」및 각종 총학회의를 통하여 김일성우상화를 위한 유일사상 체계확립과 조직을 이용한 각종감시체계와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군은 또 고등중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 74만명으로 조직된 「붉은 청년 근위대」는 북괴지도부의 친위대로서 세대교체의 핵심세력역할을 하고있으며 대학교 2, 3학년 16만명으로 조직된 교도대는 유사시 각 지역 군단에 편입되어 후방지역의 방위임무를 맡도록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괴는 6개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한다는 구실아래 각급학교 학생들을 기본건설사업에 동원키로 한 74년1월 경무원의 결정에 따라 전대학생, 전문학교 및 고등학교의 남녀학생들의 학업을 중단시키고 각종 노동에 투입하고있는 실정으로 대학의 경우 4학년 학생들은 학업을 1년 단축하여 가졸업시킨 뒤 전원 전 공학의 해당부문기본사업소에 배치, 기사로서 노동을 지원하고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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