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신건강과 경제성장 |「마거리트·미드」여사, 미지와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마거리트·미드」여사(73)는 현존하는 인류학자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중의 하나다.
남대평양「사모아」군도일원의 원주민생활을 엮은 저서『「사모아」에서의 시대』(1923)출판 이후 지난 50년간 「미드」만큼 주목을 모은 학자도 드물것이다. 지난주 「코펜하겐」에서 열린 「정신건강세계기구」(World Federaton for Menta1 Health)에 전회장·현 회원자격으로 참석한 「미드」와 근착「뉴스위크」지는 정신건강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그 내용을 발췌, 소개한다.
―경제성장과 인간의 정신건강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복합적인 관계가 있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는 「알콜」중독·자살·약물중독같은 긴장·불안·개개인의 파멸이 있는데 개발도상중인 사회에는 기아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한 사회는 과도의 소비생활로 시련을 겪고, 다른 한 사회는 미개발과 최저량의 필수품부족으로 고통받는다.
―「휴머니티」를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그밖에도 있지 않은가.
인구문제와 환경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 문제들은 인류생존마저 위협한다.
―무제한의 경제성장을 중지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지.
중지해야할 것은 선진국에서의 과도소비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충분한 경제성장을 위해 제공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 구체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공업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알맞은 공업기술형태로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뉴기니」에서는 복잡한 구조의 「엔진」을 수입해 쓰고 있다. 그런데 이「엔진」이고장난 경우, 「뉴기니」에는 부속품이 없기 때문에 부속품에 어마어마한 돈이 소모된다. 선진국에서 단순한 구조의 「엔진」을 개발, 조작법을 그들에게 가르친다면 사정은 좋아질 것이 아닌가.
―개발도상국들이 일단 공업기술을 육성하면 그들의 환경문제는 자신들이 안출해낼 것 같은가.
그럴 것이다. 아마 중간공업, 개발도상국들이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게 만들 공업기술을 발전시켜 나갈것이다.
―미래사회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반적으로 현재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빈민층·부유층·노인층·젊은층이 함께 사는 대도시나 인종차별이 실시되는 도시의 변두리대신 새로운 공동사회가 이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공동사회는 거주지역과 직장이 인접해있고 노인·젊은이·어린이의 3세대가 어울려 살며 상이한 경제수준, 상이한 인종이 함께 사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공동사회 거주인들은 핵가족의 고립된 인간이 아니라 공동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공업사회의 인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복지기구를 발전시켜왔다. 그 영향을 어떤 것이었는가?
복지기구의 발달은 개개인을 독립시키지 못한다. 인간을 복지기구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인간이 다른 인간에 의존케 했지만 대신 기구를 등장시킨 것이다. 봉사나 복지는 기구보다 인간끼리에 연결시켜야 한다.
―현대사회에 대한 당신의 이런 경고에 불구하고 당신은 그래도 현대사회에 낙관적인듯 보인다.
낙관주의자인가 아닌가는 기분의 문제일뿐이다. 중요한 것은 너무 두려워 하거나 너무 희망을 품지 않으면 무감각하나 소원해진다는 사실이다. 노력하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