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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여사 묘참배1년을 하루같이|양택마련이후 빠진날 없는 임흥수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복30주년인 15일은 고육영수여사 서거1주기 서울동작동 국립묘지 고인의 묘소에는 평소 고인이 생존했을때의 얼을 기리는 참배객들로 줄을 잇고있다.
고인이 불의의 흉탄으로 타계한후 1년동안의 참배객들은 연인원 4백30만8천여명.
묘소참배객들 중에는 박정희대통령과 영애 근혜양등 가족들은 물론 김종필국무총리등 3부요인 외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포드」 대통령·「봉고」「가봉」대통령, 호주「윌러시」 외상, 일본의「기시」전수상등 외국 귀빈들만도 7천여명에 달한다.
고인의 묘소를 찾는 많은 참배객들 가운데 고희(고희)를 바라보는 임흥수옹 (68· 경기도성남시수진동41의92)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임옹은 지난해 8월20일 고인의 유택이 이곳에 마련된 다음날부터 눈이오나 비가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걸어다니며 참배해 왔다는 것.
성남에서 동작동까지는 꼭50리. 새벽5시 집을 나서면 상오11시쯤에 국립묘지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하루 1백릿길의 행보가 고단했고 몸살울 앓은적도 있었으나 꾸준히 계속하다보니 요즘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앞으로는 힘이 부칠때까지 계속하겠다』며 임옹은 묘소앞 64계단을 꼿꼿이 내려갔다.
이밖에도 우송자씨(32·여·서울마포구아현동85)동 10여명의 부인들이 열심히 육여사의 묘소를 찾는다. 착실한 불교신자 인재씨는 목욕을 한후 소복으로 갈아입고 적어도 한주일에 한번정도는 묘소를 찾아가 버선발로 분향 재배를 올린후 잡초를 뽑고 묘소앞 연못에 연꽃을 심는둥 묘소주변을 돌아본다.
국립묘지 특수묘역관리를 맡고 있는 이수동씨(40) 는『다른 곳에서 옮겨심은 수백그루의 나무가 단 1그루도 시들거나 죽지 않았다』 며 고인이 평소에 쌓은 높은 덕성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묘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설명했다.<홍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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