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압송하던 북한 유조선, 악천후 틈타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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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리비아 당국의 감시를 피해 공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AFP통신이 11일 밝혔다. 모닝글로리 호는 리비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압송되는 과정에서 악천후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당국은 이에 앞서 “반군과 총격전을 벌여 모닝글로리 호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뒤 정부가 관할하는 서부 항구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35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회사 소유의 모닝글로리 호는 지난 8일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에스시데르항에 정박했다. 즉시 출항하지 않고 석유 적재를 강행할 경우 폭격하겠다는 리비아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모닝글로리 호는 원유 23만4000배럴의 적재를 모두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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