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옥수수는 성인병에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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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에번즈」 박사는 필수 지방산을 「비타민」 F라고 이름 붙인 세계적인 과학자다. 그가 발표한 일련의 실험 결과는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현대인에게 복음이 뒤고 있다.
「에번즈」박사는 쥐의 사료에서 필수 지방산을 빼고 쥐를 사육해 보았다. 필수지방산이 어떻게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쥐들은 모두 털이 빠져 보기 흉하더니 피부에 출혈이 생기고 피가 섞인 오줌(혈뇨)을 누었다. 그리고 생식 능력을 잃고 죽어갔다.
결국 필수지방산은 머리털이 희어지고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말초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불임을 예방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래서「에번즈」박사는 이 필수지방산을「비타민」 F라고 명명한 것이다.
필수지방산 중 대표적인 것은 「리놀」산과 「리놀레인」산. 고급 불포화 지방산이라고도 부른다. 혈관벽을 강화시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지닌다. 특히 「리놀」산은 치솟은 혈압을 끌어내리는 효능을 발휘한다.
그런데 옥수수의 한 부위에 이 고급 불포화 지방산이 농축되어 있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옥수수에 대한 평가가 새로워지고 있다. 즉 옥수수에는 5% 안팎의 지방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대부분이 고급 불포화 지방산으로 배아부에 몰려 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옥수수가 당뇻병이나 고혈압에 좋다는 옛말을 밑받침해준다.
옥수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아부에는 노화 방지 및 불임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비타민」E가 다량 들어있다는 사실 또한 특기할만하다.
그러나 옥수수는 영양학적으로 커다만 결정을 지니고 있다. 즉 옥수수에는 약10%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단백질에는 성장·발육에 꼭 필요한 「트립토판」과 「리진」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는데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옥수수를 이용, 동물을 사육한 즉 성장이 쇠퇴하고 급기야는 사망까지 했다.
따라서 옥수수를 먹을 때는 「트립토판」과 「리진」이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있는 우유와 곁들여서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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