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값 3배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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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재필 보사부장관은 23일 혈액기근현상을 덜기 위해 피값을 3배 가량 인상, 오는 9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장관은 현재 혈액병원의 공급가격이 3백20cc 1병에 3천5백원인 것을 1만원선으로 인상, 매혈자에게 이 가격의 80%인 8천원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장관은 혈액가 인상은 현재 피1병이 「위스키」1병값보다 싸기 때문에 피값을 올려 피의 존귀성을 높이고 피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도록 인상조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 장관은 현재 혈액원·병원 등에서 받고 있는 혈액채취 수수료와 혈액검사료·수혈수수료 등은 현 수준으로 묶어 중간 「마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혈액가 인상조정과 아울러 혈액종합관리방안을 마련, ▲혈액남용방지 ▲헌혈증 소지자에게 무료진찰권 발급 △헌혈증소지자는 어느 때라도(5년간)헌혈량 만큼(생활 보호대상자는 헌혈량의 2배)수혈을 받을 수 있고 ▲각 지방에 있는 혈액원을 종합병원 또는 병원에 흡수해 효율적인 혈액관리를 하도록 했다.
이밖에 대한혈액관리협회를 신설, ▲헌혈증을 협회에서 일괄발급하고 ▲혈액유통과정을 점검하며 ▲헌혈계몽운동을 펴고 ▲혈액원의 기사교육과 헌혈적립금 취급업무를 맡도록 했다.
보사부는 또 주민등록증에 혈액형을 표시하는 난을 신설해 줄 것을 내무부에 건의했는데 이는 주민등륵증 휴대자는 누구나 혈액형 검사를 받지 않고도 유사시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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