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소년연행|자백강요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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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노량진경찰서 대길파출소 김백현순경(33)은 지난2일 낮12시30분쯤 집에서 세수를 하고 있던 김모군(17·서울영등포구신길동227의11)을 『불량소년들과 아는사이』라는 이유로연행, 파출소 세면장에서 경찰봉을 김군의 무릎사이에 끼우고 꿇어 앉힌 뒤 범행을 자백하라고 강요, 구둣발로 무릎을 짓이기는등 고문을 하다 22시간이 지난3일 하오10시30분쯤에야 풀어 주었다고 김군의 아버지 김명오씨(50)가 7일 경찰의 처벌을 호소했다.
김순경은 4개월전 금반지등 11만8천여원어치를 도둑 맞았던 조명숙씨(27·서울관악구대방동)가 지난1일 집담장을 기웃 거리는 박모군(13)·허모군(13)등 2명을 잡아 넘겨주자 이들을 절도용의자로 수사하다 범행을 자백받지 못하자 이들과 알고 지냈다는 김군을 연행했던 것.
영문도 모르게 경찰에 연행된 아들을 기다리던 김군의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무릎사이에 심한 멍이든 채 돌아와 몸져눕자 『도둑도 못잡은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데려다 고문까지 하니 이럴수가 있느냐』면서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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