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봉」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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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프리카」 「가봉」 공화국의 「엘·하지·오마르·봉고」 대통령 부처가 박정희 대통령 초청으로 수행원 57명과 함께 5일 낮 12시16분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착, 내한했다.
오는 8일까지 4일간 체한하는 「봉고」대통령은 5일 하오와 8일 이한에 앞서 2차례에 걸쳐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 공항에서 박대통령과 영애 근혜양의 영접을 받으며 「트랩」을 내린 「봉고」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나란히 의장대를 사열했다. <관계기사 3·7면에>
박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봉고」 대통령은 과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당한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는 다정한 벗』이라고 치하하고 『이번 방한이 양국의 기존 우의와 협력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봉고」대통령은 도착 성명을 통해 『본인의 이번 방한은 우리 양국 국민이 한국의 통일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과 수단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대한민국과 「가봉」 공화국은 독립·자유 및 평화의 정신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시 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기간 동안에 이루어질 협의를 통하여 우리 양국간의 공동이익이 더욱 증진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봉고」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자춘 서울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증정 받았다.
공항에는 입법·사법·행정 등 3부 요인과 주한외교사절 등 1천4백여명이 나왔다.
환영식을 마친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를 거쳐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1시30분 숙소인 조선「호텔」에 도착했다.
정부는 「봉고」 대통령을 맞아 남북대화 중에 파내려온 남침땅굴 및 휴전선 일대의 도발 등 북괴의 군사적 동태와 한반도 안보문제를 설명하는 한편 북괴가 「유엔」 총회전략의 일환으로 제3세계 제국에 대해 펴고 있는 평화공세의 위장 속셈을 알려 「가봉」을 통한 우호적인 제3세계 국가와의 유대 및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봉고」 대통령의 이번 방한기간 중 양국 정부는 무역협정·경제기술협력협정 및 양국 혼성협력위원회 설치에 관한 협정 등 3개 협정에 정식 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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