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력차질 초래한 퇴장(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고처분이 잦고 퇴장선수가 속출함에 따라 피해를 본 것은 기은과 주택은·산은 등이었다.
자업자득이었지만 기은은 중반까지 한전과 더불어 줄곧 선두그룹에 섰다가 인천서의 폭행사건으로 GK 한득수와 골·게터인 강종태를 상실, 우승권에서 떨어져나갔다.
산은은 가뜩이나 선수가 부족했는데 박경인 주심에 대한 폭행으로 양선경이 영구히 추방됐고 나성수도 퇴장당해 처음부터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주택은도 중반에서 호조를 보이다가 팀·리더인 이중휘가 4번의 경고로 2게임에 출전금지를 당하면서 소생할 줄을 몰랐다. 이같이 폭행과 와일드·플레이로 손해를 본 팀이 있는가하면 한전·육군 등은 건실한 플레이로 성과를 봤다.
종반직전까지 수위를 달리던 한전은 부상선수의 속출과 피로 때문에 종반에서 5연패, 6위에 머물렀지만 성실과 투지로 포철·육군·자보 등 1, 2, 3위 팀들을 모두 꺾고 9연승이란 국내최초의 다연승기록을 세운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이같이 강팀에 강했던 한전이 최하위인 철도청에 2-0으로 지는 등의 이변은 곧 한국축구의 내면을 나타내는 듯 했다.
어떻든 실업축구는 많은 역경속에서 무모하다면 무모하고 극히 저돌적인 자세로 풀·리그를 해냈다.
다시는 이런 무모하고 팬을 외면한 리그가 없기를 팀 관계자나 팬들은 갈망하고 있다. 또한 어렵게 수립된 이 리그의 종합순위가 한낱 기록으로 잠적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있다.
이 순위를 기반으로 많은 부작용이 있더라도 1, 2부 리그로 갈라져야한다는 중론이 있는가하면 어떤 명칭을 갖든지 둘로 갈라 내용있는 리그를 벌여야한다는 것이다. 이 과제야말로 이번 리그의 소산인줄로 알고 현 집행부는 그 실천에 과감해야할 것이다.
◇개인별 득점순위
①박수덕(기은) 11개 ②강종태(기은) 8 ③신동민(농협), 이희성(주택)이상 7개 ⑤강병찬(상은), 정연태(주택)이상 6개 ⑦지용문(공군), 강태현(육군), 한병호(육군), 조준영(자보), 조갑래(제일) 이태훈(한전), 이희성(조은)이상 5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