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대회서 재무부가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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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11일 하오 제3회 대통령기쟁탈 정부 부처 대항 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태릉사격장에 나가 직접 「카빈」10발을 엎드려 자세로 쏘아 96점을 기록했고 M-16도 처음 시사.
박대통령은 박종규 대한사격연맹회장으로부터 『재무부가 1등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재무부가 1등을 하리라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나 1등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평소에 연습을 하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준 것이다』고 치하.
이에 앞서 김종필 총리는 M-16 10발을 쏘고 뒤이어 날아가는 접시모양의 표적을 맞히는 「클레이」사격장에서 『이런 것은 처음 쏘아본다』며 10발을 쏘아 6발을 명중.
멧돼지모양의 이동표적을 쏘고 있던 정소영 농수산부장관을 가리키며 박 회장이 『정 장관의 사격솜씨가 대단하다』고 치켜올리자 김 총리는 『돼지는 농수산부소관이니까…』라고 말해 웃음.
부처대항 사격성적은 예년의 판도와 달리 작년 1위인 국방부가 5위로 떨어졌고 작년 최하위(26위)였던 문공부가 11위로 뛰어올랐으며 총리실은 13위, 총무처는 16위를 기록.
권총사격에서 이원경 문공 장관은 78점, 이규현 문공 차관은 86점을 올려 만족해 한 반면 외무부의 K차관보는 30점에도 미달이어서 최하위를 기록. 예비역 4성장군인 심흥선 총무처장관은 「카빈」에서 92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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