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EEC 잔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런던=박중희 특파원】영국 국민은 EEC(구주공동시장) 잔류냐 아니면 탈퇴냐를 놓고 실시한 사상 첫 국민투표에서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잔류쪽을 택함으로써 영국국민은 지난 20여년 동안 계속되어 온 EEC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구공시 잔류문제에 대한 영국의 국민투표는 여론조사들이 2대1로 찬성을 보이는 가운데 5일 아침 7시부터 저녁10시까지 실시되었는데 날씨가 좋았던「런던」등 많은 지역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영국민의 EEC잔류 결정은 EEC가 강화되는 것과 함께「유럽」통합이라는 이상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을 의미한다.
약4천8백만명 유권자중 근70%란 높은 투표율을 보인 국민투표 결과는 6일 밤12시께(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해설>20년 논란에 종지부
EEC가 처음 창설된 것은 57년. 앞서 51년 이의 모체가 된「유럽」석탄·철강공동체 창립조약에 영국의「애틀리」노동당 정부가 거부했던 것을 계기로 EEC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EEC의 성장에 따라 61년 가입신청을 했으나 늘 제일 까다롭게 구는「드골」에 의해 거부.
「프랑스」가 강경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71년5월의「달러」투기에 따른 통화위기가 계기가 됐다. 자국통화를 지키려는 각국의 방어정책 중 최강의 경제력을 지닌 서독의 독자적인 통화정책에 위협을 느낀「프랑스」는「서독의 도전」을 영·불 연합전선으로 견제하고자 결정했던 것이다.
「프랑스」측은 영국 측에 수뇌회의를 제의, 5월20일∼21일의「퐁피두」·「히드」회담에서 영국의 가입이 실질적으로 결정됐다. 한달 뒤「브뤼셀」의 EEC각료회의에서 영국의 가입에 따른 현안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이해 10월 영국의 가입지지를 의결했다. 이후 1년반 동안은 가입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의 처리, 가입조약의 의회비준절차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73년1월1일부터 정식회원국이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