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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대맛 라이벌] (5) 김치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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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가장 간편하게 먹는 점심식사 메뉴 중 하나가 김치찌개일 겁니다. 사실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요. 특별한 조리법은 없지만 국물용으로 어떤 고기를 넣는지, 그리고 어떤 재료를 더 추가하는지 등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맛대맛 라이벌’을 시작한 이후 독자 투표에서 후보 맛집 간 표차가 가장 적었습니다.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김치찌개집 3곳을 소개합니다. 1등은 최근 주인이 바뀌어 2등과 공동 3등을 소개합니다.

광화문집 김치찌개는 돼지고기 목살의 담백한 맛과 푹 익은 김치의 시큼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2위 광화문집
34년 이어온 비결? "막 퍼줬어"

대표 메뉴: 돼지김치찌개(7000원), 계란말이(5000원)
개점: 1980년
특징: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김치찌개집 중 한 곳. 매년 가을 2000여포기 담그는 김장 김치로 다음 해 1년 동안 찌개를 끓인다. 34년 전 노병복 사장이 인수받기 전부터 써왔다는 낡고 오래된 간판은 이 집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길 12(종로구 당주동 43)
전화번호: 02-739-7737
좌석수: 30석
영업시간: 오전 9시~저녁 10시(설·추석 당일과 다음날만 휴무)
주차: 불가

1 50년 넘은 광화문집 간판. 탐내는 사람이 많다.

2 손님이 오기 전 미리 끓여놓는 김치찌개.

세종문화회관 뒤 로얄빌딩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맞은편엔 사람 2명이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하나있다. 이 좁은 골목을 조금만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에 낡디낡은 ‘광화문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5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가게다.

 “나보다 먼저 이 간판 달고 장사한 사람이 3명 더 있어. 내가 34년 전에 인수받아서 지금까지 김치찌개집을 운영하고 있는 거야. 그전엔 뭐 된장찌개, 오징어볶음 이런 거 저런 거 다 팔았어. 지금 걸려있는 저 간판이 50년도 넘은 물건이라고. 저런 건 지금 거의 없어.”

 주인 노병복(71) 할머니는 김치찌개 대신 간판 자랑부터 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요즘 보기 드문 옛날 방식으로 제작돼 골동품 수집가나 역사연구가들이 눈독을 들인다고 한다.

 “몇 년 전인가에도 무슨 민속박물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와서는 우리집 간판을 팔라고 하더라고. 전시하고 싶다나 뭐라나. 근데 안 팔았어. 저게 보물이거든. 대신 한 20년 된 국자 2개만 팔았지.”

 경제적 가치나 문화적 가치 때문에 보물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노 할머니가 간판을 애지중지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 간판이 집 사고 자식 키우며 지금껏 살아올 수 있게 만들어준 은인같은 물건이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노 할머니는 결혼하며 남편 따라 20대 중반에 서울로 올라왔다.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이라 생계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닥치는대로 했다. 30대 들어 우연히 광화문집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그땐 여러 메뉴를 같이 하는 밥집이었다. 얼마후 주인이 장사가 안된다며 가게를 내놨고, 노 할머니가 살던 전세집을 월세집으로 옮기면서 마련한 돈으로 광화문집을 인수했다.

3 주인 노병복씨.

 노 할머니는 “막상 내가 해보니 37살 젊은 나이임에도 그 많은 메뉴를 혼자 요리해 장사를 하기엔 버거웠다”고 했다. 할머니는 “음식을 하나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다 하려니 너무 힘들더라”며 “내가 제일 자신있는 김치찌개 하나만 팔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게 지금의 광화문집이 김치찌개 전문점이 된 사연이다.

 한가지 메뉴에 집중한 전략은 음식을 넉넉하게 주는 할머니의 ‘큰손’과 더해져 큰 성공을 거뒀다. 전 주인은 망해서 나갔지만 노 할머니는 장사 시작 꼭 1년 만에 집까지 샀다. 경제위기로 모두가 살기 힘들었다는 1997년 외환위기 땐 오히려 손님이 더 늘었다.

 “어휴 그땐 엄청났어. 밖에 사람들이 두 줄로 저 길가 구멍가게까지(약 25m) 서 있었다니까. 아침 9시 문 열기 전부터들 서 있었어. 하루 종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장사를 했지. 비결? 몰라. 그냥 손님한테 막 퍼줬어.”

 세월이 흘러 색다르고 고급스런 음식점이 많아졌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집을 잊지 않고 찾는다. 30년 동안 변함없는 할머니의 김치찌개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다. 노 할머니는 1980년 가게를 처음 인수했을 때와 똑같이 지금도 국산 배추로 한 해 전 담근 김치를 쓴다. 매년 2000포기쯤 담그는데, 3~4명이 15일 동안 만든다. 돼지고기는 담백한 맛을 내는 목살만 넣는다. 할머니의 또 한가지 고집은 반드시 손님상에 내기 전에 미리 한 번 끓이는 거다.

 “아침에 가게 나오자마자 미리 1인용, 2인용, 4인용 냄비로 나눠서 찌개를 한번 팔팔 끓여. 생으로 한 번 끓이는 것보다 국물이 더 우러나와서 맛이 좋거든. 게다가 손님상에 나갔을 때도 훨씬 빨리 끓어서 금방 먹을 수 있으니 더 좋지. 그런데 가끔 그 냄비 보고 ‘먹다가 남은 거냐’고 묻는 손님도 있어.”

 이렇게 준비를 하려니 할머니는 지금도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 들러 채소 사고 오전 8시 30분에 정확히 가게에 도착한다. 30년 동안 반복하는 일상이다. 할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 있던 가게들은 이젠 거의 없어지거나 업종이 변경됐다. 할머니만이 서울 한복판에서 그 흔한 김치찌개로 장사를 이어온 거다. 대단한 김치찌개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김치찌개가 특별하진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치찌개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냥 우리집이 오래되기도 했고 옛날 분위기도 나고 하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 아니겠어.”

은주정 김치찌개는 쌈 싸먹는 김치찌개집으로 유명하다. 찌개 안에 든 돼지고기를 건저내 상추·적겨자·치커리·당귀 등 8가지 채소에 싸 먹는다.

공동3위 은주정
쌈 싸 먹는 김치찌개 … 줄을 서시오

대표 메뉴: 쌈싸먹는 김치찌개(점심·7000원), 삼겹살+김치찌개(저녁·1만원)
개점: 1986년
특징: 돼지 앞다리·뒷다리·목살 등 다양한 고기를 푸짐하게 넣는 김치찌개집. 특히 찌개 속 고기를 건져 상추·치커리·쑥갓 등 쌈에 싸먹는 모습은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점심시간에는 김치찌개만, 저녁엔 삼겹살만 판다. 대신 저녁엔 김치찌개가 무한리필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8길 32 (중구 주교동 43-23)
전화번호: 02-2265-4669
좌석수: 120석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저녁 10시 (점심상은 오후 5시까지만. 매주 일요일 휴무, 설·추석 3일씩 휴무)
주차: 불가(주변 유료주차장 이용)

상추 하나를 집어 그 위에 쑥갓과 당귀, 치커리 등 쌈채소를 겹쳐 올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쌈 싸는 젓가락엔 노릇노릇 잘 구워진 삼겹살이나 갈비가 아니라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에서 막 건져 올린 두툼한 고기가 들려있다. 김치찌개 국물 내는 돼지고기로 쌈을 싸 먹는다니. 다른 곳에선 좀 낯선 모습일지 몰라도 은주정에서 흔한 풍경이다. 아니, 이 집은 바로 이 쌈 싸먹는 김치찌개 컨셉트로 유명한 곳이다. 고기가 워낙 푸짐해 마음껏 쌈을 싸 먹을 수 있다. 찌개 안에 든 고기 종류도 목살·뒷다리·앞다리·삼겹살 등 다양하다.

 “1986년 처음 식당을 열 땐 다른 가게처럼 된장찌개나 제육볶음 등 메뉴가 많았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장사가 잘 안되는 거예요. 남편이랑 고민하다가 한가지 메뉴에 집중하자고 했죠. 그게 한 10년 전쯤이에요. 그때부터 돼지고기랑 김치찌개만 팔기 시작했죠.”

 김진숙(53) 사장은 메뉴 둘 중에서도 김치찌개에 주력했다. 김치찌개야말로 한국인 정서에 딱 맞는 데다 절대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지만 누가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 사장은 인삼장사 하던 어머니 대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집에서 음식을 만들었다. 요리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다.

 그는 “그냥 문득 우리집 김치찌개엔 고기가 많이 들어 있으니 그걸 쌈에 싸먹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그렇게 해보니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맛이 있더라”고 말했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씩 쌈채소를 보고 어리둥절해하다 밥만 싸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김 사장이 테이블에 가서 직접 먹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한번은 손님 5명이 왔는데 그중 2명이 들어오면서부터 큰소리로 ‘집에서 맨날 먹는 김치찌개를 뭐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서 사먹냐’ 이러는 거예요. 같이 온 사람이 ‘여기는 맛이 다르니 먹어보라’며 막 달래고요. 음식이 나왔는데도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딱 한입 먹더니 표정이 달라지면서 결국 나갈 땐 ‘나 아는 사람 데려오겠다’며 웃더라고요.”

 이렇게 김 사장 손맛에 반한 사람이 몰려 은주정은 이제 늘 길게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집으로도 유명하다. 초창기엔 66.11m²(약 20평) 작은 규모라 예약도 못 받았다. 줄 서 있는 손님에게 미안해서 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줄이 길다보니 새치기하는 손님도 생기고, 싸움이 늘자 은행처럼 대기 번호표를 만들었다. 가장 많을 땐 번호표가 100번대가 넘어가기도 했단다. 지난해 11월 231.4m²(약70평)으로 확장해 지금은 비교적 줄 서는 시간이 줄었다.

1 은주정 외관.

2 점심은 김치찌개, 저녁은 삼겹살(김치찌개는 무한리필)만 판다.

3 간은 천일염인 신안소금만 쓴다.

4 찌개 안에는 목살·앞다리살·뒷다리살 등 다양한 고기가 들어있다.

 이 집은 맛집으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잡지에까지 실렸다. 장사는 당연히 잘되지만 김 사장은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가게를 오로지 자신의 땀과 눈물로 키워왔기 때문이다.

 “2003년까진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니었어요. 접을까 하다가도 먹고 살아야 하니 대안도 없이 가게를 접을 순 없고. 그래서 2005년까지 한 30개월 동안은 장사하면서 24시간 하는 식당에 밤시간 파출부를 했어요. 밤 10시까지 내 장사하고 밤 새워서 일한 다음날 아침 9시에 다시 전철 타고 청량리 시장가서 장 봐서 가게로 오고. 잠을 거의 못 자고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엔 다리에 마비까지 왔죠. 정말 밑바닥부터 차례차례 일군 식당이라 난 지금 우리 가게 오는 손님들이 정말 소중해요.”

 은주정은 길이 미로처럼 나 있는 방산시장 안에 있다. 그래서 간혹 길을 못 찾아 헤매는 손님이 전화해서 화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직접 나가 손님을 데려오기도 하고 평소엔 단골손님에게만 주는 찐빵도 서비스로 건넨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온 손님에게 마음을 전하는 거다. 어쩌면 맛보다 이런 마음 때문에 손님이 오는 건지 모르겠다.

현대정육식당은 해남배추로 포기째 김치를 담가 식당 뒤 저장고에서 숙성시킨다.

공동3위 현대정육식당
‘강남 스타일’ 김치찌개 집 … 발레 파킹에 1인용 뚝배기 사용

대표 메뉴: 김치찌개(7000원), 삼겹살(100g·7777원)
개점: 1987년(현대정육점으로 출발, 95년 현대정육식당으로 이름 바꾸고 김치찌개 판매 시작)
특징: 강남에선 흔치 않은 20년 전통의 김치찌개집. 1년에 10차례 직접 김치를 담궈 사용하고 전골방식의 냄비가 아닌 1인용 뚝배기로 김치찌개를 내놓는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46길 5(강남구 청담동 534-5)
전화번호: 02-540-7205
좌석수: 140석(룸 4개)
영업시간: 24시간(설·추석 당일만 휴무)
주차: 발레(2000원)

“흔해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김치찌개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니까요. 솔직히 우리집만 맛있는 건 아니죠. 김치찌개 잘하는 집 많잖아요. 그래도 강남에선 우리집 모르면 간첩이라는 얘기 들을 정도예요.”

 지난달 학동사거리 인근에 있는 현대정육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얼굴의 박대웅(26)씨가 인사를 했다. 그는 이 집 박행학(64) 사장 아들이다. 20여 년 식당을 운영해온 아버지 대를 이어 3년 전부터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박씨 아버지가 1987년 가게를 시작했으니, 1988년생인 행학씨와 현대정육식당의 나이가 거의 같은 셈이다.

 “원래 아버지는 남대문 시장에서 고기를 손질해 파는 장사를 하셨대요. 당시 남대문 시장에 그런 집이 많았고, 이 가게들이 서울 전역에 고기를 납품했다죠. 그런데 80년대 후반에 남대문 시장 주요 업종이 옷가게로 바뀌면서 더 이상 장사를 못 하게 돼 강남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87년 지금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현대정육점이란 정육점을 시작하셨대요.”

 처음엔 순수한 정육점이었다가 음식을 함께 파는 정육식당으로 바뀐 건 박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95년이다.

 “이곳에 정육점을 낸 초창기엔 장사가 잘 됐는데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동네 정육점 대신 그런 대형 유통업체에서 장을 보게 됐어요. 매출이 많이 줄 수밖에 없죠. 우리 집은 일단 돼지를 통으로 구입한 다음 쪼개서 팔았는데,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삼겹살이나 목살 말고는 많이 남았다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가 기왕 안팔릴 고기라는 생각에 돼지 앞다리살을 풍성하게 넣어 김치찌개를 한 번 내놓았는데 그게 맛있다고 입소문 난 거죠.”

1인용 뚝배기로 나오는 김치찌개. 반찬은 5종류인데 매일 조금씩 바뀐다.

 처음엔 정육점 한쪽 공간을 터서 테이블 10개만 놓고 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4인 식탁 하나에 6~7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당시 주변에 새 건물이 우후죽순 올라갈 때라 그 공사와 관련된 사람도 많이 찾아왔다.

 박씨는 “한 웨딩홀 사장은 3년 동안 매일 점심을 하루도 안 빠지고 우리 집을 찾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맛은 물론 보기에도 좋은 트렌디한 음식이 넘쳐나는 강남에서 김치찌개로 20년을 버텨온 현대정육식당의 비결은 뭘까. 너무 당연하게도 김치다.

 이 집은 한번에 400여 포기씩, 연간 10여 차례 김치를 담근다. 배추는 전남 해남 것만 쓴다. 맛이 좋아서다. 양념은 집에서 김장 하듯이 아끼지 않고 팍팍 넣는다. 그렇게 담근 김치는 가게 뒤편 저장고에서 김치찌개에 알맞게 충분히 익힌다. 여기에 황태머리와 다시마 등으로 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낸다.

 담아내는 방식도 강남 스타일이다. 다 같이 먹는 냄비가 아니라 1인용 뚝배기를 사용한다. 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강남 사람 특성에 잘 맞는다.

 “식당이 강남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게 되더라고요. 저흰 김치찌개집인데도 발레주차 서비스를 해요. 또 여긴 가게 임대료가 엄청 비싸서 2002년 지금 자리로 이사 오면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했어요. 밤에도 손님이 꽤 많은 편이에요.”

 박씨는 아버지가 키운 가게를 더 번창시키기 위해 연구 중이다. 항상 그가 들고 다니는 노트에는 평소 생각한 개선점이나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혀있다.

 “앞으로 안동 소주나 일본 소주같이 고급 술을 들여놓고 시설도 좀 리모델링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좀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직영점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싶어요. 사실 장사가 한창 잘 될 때 프랜차이즈 제의를 많이 받았는데 김치를 다 담가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나 다 거절했어요. 부모님은 엄두가 안 난다지만 전 앞으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만들고 싶어요.”

글=심영주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1·2위 어떻게 선정했나.

江南通新은 레스토랑 가이드북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와 식도락동호회 에피큐어 최유식 대표의 추천, 그리고 레스토랑 가이드북 『블루리본』을 참고해 6개 식당을 후보로 추렸습니다. 이후 후보 식당 6곳을 2월 12일자 江南通新에 공지한 후 일주일 동안 독자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장호왕곱창과 광화문집이 각각 1, 2위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장호왕곱창 주인이 지난해 바뀌어 장호왕곱창 뒷얘기 등을 하기 곤란하다고 해 2위 광화문집과 공동 3위인 현대정육식당·은주정을 소개합니다. 라이벌 ⑥ ‘탕수육’ 결과는 3월 12일 발표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일본식 라멘’ 투표 방법은 15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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