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분양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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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라크 전쟁 속에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연 주택업체들은 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투자열기가 식은 때문인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수도권.지방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이라크전쟁 여파로 기존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기는 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실수요자들이 몰린다. 상품별로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건설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이스타빌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방문객이 1천5백여명에 그쳤다.

신동아건설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하이팰리스에도 1천여명에 불과했다. 오피스텔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인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투자 개념이 강한 오피스텔 시장에는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지방 인기지역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방문객들이 많이 찾았다. 우미종합건설이 26일부터 청약을 받는 대전시 유성구 노은2택지개발지구 우미이노스빌 아파트 3백13가구 모델하우스에는 주말과 휴일 이틀간 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곳은 투기과열지구로 계약 후 1년 동안 분양권을 팔 수 없다. 그런데도 인파가 많았던 것은 분양가가 35평형 기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3천만원 이상 싼 데다 행정수도이전 후보지라는 메리트로 실수요를 겸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우미종건 측은 전했다.

쌍용건설이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에서 27일부터 분양하는 쌍용 스윗닷홈 6백7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주말과 휴일 모두 5천여명이 찾았다.

쌍용건설 반왕건 소장은 "최근 이 일대에서 대형업체가 분양한 아파트가 거의 없었고 분양가도 다소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진종합건설의 춘천시 석사동 현진에버빌 6백6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주말과 휴일 모두 1만여명이 찾았고, 경기도 수원시 율전동 이안아파트 3백83가구 모델하우스에도 1만5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박원갑.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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