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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탐스러워할 만한 뛰어난 등산「코스」가 인근의 관광명소에 가리어 등산인들의 발길을 많이 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찰 해인사를 안고 있는 가야산도 그 일예.
해인사와 그 주변 계곡을 찾는 관광객이 인파를 이루는데 비하면 가야산의 우람한 산세를 즐기는 등반객은 의외로 적다.
무주구천동과 가야칠곡의 시원인 가야산은 해발 1천4백30m의 주봉 상왕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톱날처럼 날카롭게 치솟은 매화산·단지봉 등 고봉준령으로 이루어져 해인사와 더불어 예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명성을 누리고 있는 명산이다.
해인사에 이른는 가야칠곡 홍류동 계곡은 굽이마다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기암과 대소폭포의 조화로 탄성을 자아내고 하늘을 가리는 웅대한 송림과 도처에 산재한 고색 창연한 암자들은 청량한 탈속의 감흥을 불러일으켜 발길을 무디게 만든다.
가야산 등반은 서울에서 1박2일 소요. 대구에서 해인사까지의 길은 말끔히 포장되어 직행「버스」(대구서부주차장에서 상오6시부터 40분마다 출발·4백70원)로 1시간반 밖에 안걸린다.
해인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계곡을 따라 전진하면 보물2백22호인 마애석불을 거쳐 경찰통신대까지 약1시간 걸리고 여기서부터는 암석사이를 누비는 급경사.
빤히 보이는 상왕봉까지 지척지간 같으나 약30분의 사투를 벌여야 한다. 하산 때는 서북쪽으로 뻗은 약2㎞의 갈대능선을 따르다가 남쪽의 계곡으로 떨어지면 백련암과 석굴암이 있는 용탑전을 지나 약1시간만에 해인사에 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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