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약이 되는 식품|보리밥은 당뇨병에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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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분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로 하는 힘과 열을 내는 연료. 이토록 귀중한 당분이 갑자기 얼굴을 바꾸고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있다. 당뇨병이 바로 그것이다.
혈액 속에 정상 이상으로 당분이 넘쳐흘러 다식·다음·다뇨라는 기이한 삼다 증을 불러일으키고 복잡 미묘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당뇨병은 현대의학으로서도 완치가 불가능한 문명병의 대표 급. 물론 발병 원인마저도 확인되지 않은 채다.
일단 당뇨병에 걸리면 심한 갈증·피로감·다뇨·두통·빈혈·이상스러울 만큼 항진된 식욕·허탈감·변비·잦은 피부(특히 얼굴과목) 의 염증·시력저하·성욕감퇴·불안증·신경통(팔다리가 저리고 쑤신다)등 나타나는 증상이 너무 다양하다.
합병증도 신경염·종기·결핵·신염·고혈압·동맥경화 등 종잡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이같이 무서운 당뇨병을 조절하는데 보리밥이 특효라는 사실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잇달아 밝혀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실시한 한 실험 예를 소개하면-.
중증도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쌀밥과 보리밥(하루에 50g씩)을 따로 섭취케 한 후 혈액과 소변 속의 당분을 검사해 본 결과 쌀밥을 먹었을 때의 혈당(식후 1시간)은 2백30mg%까지 상승하나 보리밥의 경우는 1백75mg%밖에 오르지 않았으며 요 당도 쌀밥에서 5%.보리밥에서 2%이하로 상승할 뿐이었다. 건강한 사람의 혈당 량은 공복 시 1백mg% 안팎이다.
이때 보리밥이라는 것은 쌀과 보리의 비를 6대 4로 섞은 혼식.
성인병의 권위인「야나기자와·후미마사」박사는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 개선으로 숱한 당뇨병을 치료했다면서 보리는 쌀에 비해 단백질 성분이 많은 반면 지방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적어 당뇨병환자에게 적합하기도 하지만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혈청「칼슘·이온」을 증가시켜 체액의 산성화를 방지함으로써 당뇨병에 특효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리가 쌀보다는 단백질「칼슘」·철·「비타민」B복합체를 훨씬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보리밥이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동맥경화증·신경통·비만증의 예방 및 치료에 상상 이상의 특효를 발휘한다든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실 또한 최근 계속 밝혀지고 있다. 한편 쌀밥은 성인병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등 오히려 건강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우리네 주식습관에 대한 반성이 불가피해 진 것 같다.
보리밥이라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가난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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