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선』중국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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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현대시인 27명의 시 40여 편을 한역 수록한「앤덜러지」『한국현대시선』이 자유중국에서 최근 출간됐다.
자유중국의 중견시인 진천무씨가 번역한 이 책은 사륙판 1백58「페이지」로 광계 출판사의 신 시집「시리즈」제9권으로 나온 것이다.
지난64년 자유중국에 유학 중이던 시인이며 중국문학자인 허세욱씨(현 외대교수)가 한국 현대시를 한역, 처음으로 대 북에서『한국시선』을 출판한 일이 있지만 중국인에 의한 한국시집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시 선집은 역자 진씨가 우리 시를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역한 것을 중 역했다는 흠이 있다. 진씨와 교유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 김광림씨에 의하면 이 시 선집은 재일교포 시인 이기동씨가 우리 시를 일역, 『시학』지에 연재했던 것을 한역했다는 것이다.
이 시 선집은 김광림씨의『한국현대시의 제 경향』, 이기동씨의『한국시단에 관하여』등 두 편의 논문과 특히 권말부록으로 우리나라 국민학교 아동들이 쓴 동시 19편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데 허세욱씨는『아직 그 책을 받아 보지 않아 뭐라고 얘기 할 수 없으나 중역이라면 우리 시의 특성을 그대로 전달하기 힘들 것이다.
다만 한국의 현대시가 어떤 것인가를 그곳 시 독자들에게 알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뜻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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