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월남 망정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포드」미 대통령은 29일 월남에 남아 있는 미군인의 긴급철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근 20여 년에 걸친 미국의 월남 개입은 막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포드」대통령은「네센」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짤막한 성명서를 통해서『우리의 마지막「헬리콥터」는 떴다. 이것으로 미국의 월남개입은 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포드」대통령은 이제는 상호 비난을 그만두고 앞을 내다보는 자세로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과업에 대처하자고 촉구했다.
한편「키신저」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월남정책은 실패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키신저」장관은 15년 전에 월남 개입을 결정한 사람들의 목표와 월남전을 종결하려던 사람들의 목표는 성취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키신저」장관은「인도차이나」의 충격은「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남에서 얻은 교훈의 하나로 미국은 새로운 공약을 하는데 신중해야 하고, 이미 하고 있는 공약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밖에「키신저」는 이렇게 말했다.
▲미-월남 외교관계는 단절된다. 외교관계의 회복은「사이공」에서 어떤 세력이 집권하는가에 달렸다.
▲「티우」전 대통령이 망명을 요청해 오면 수락한다. 그러나 월남망명정부는 인정하지 않겠다.
▲미국인과 일부 월남인의 철수에 소련의 협조가 있었다.
▲지난 24시간동안「포드」대통령의 기분은 매우 심각했으며 결의에 찼었다.
우리는 더 많은 병력과「미사일」을 사용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