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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은 집에서 길러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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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민들의 반찬으로 빼놓을 수 없는 콩나물에서 수은과 연(납) 및 「카드뮴」 등을 검출했다는 최근 국립보건원의 콩나물 1차검정 결과가 주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2∼3일 후면 2차 검정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로는 콩나물에 이들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해, 이제 주부들은 예전처럼 콩나물을 집에서 길러먹는 편이 안전할 것 같다.
국립보건원 검정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지역에서 수거된 콩나물에는 0.16PPM의 수은과 적은 양이기는 하나 연 및 「카드뮴」이 포함되어 있다. 수은은 잠정 위험량이 0.2PPM으로 국제식품규격이 정하고 있어 콩나물의 수은 함유량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중금속이 콩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까닭을 대개 세 가지로 보사부는 분석한다. 두부와 마찬가지로 콩나물 공장 경영자들은 대부분 영세기업인들인데 콩나물을 기를 때 이들은 콩나물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흔히 금비를 주고 물은 우물물 등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금비나 지하수 때문이기 쉽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콩나물 통이 밭에서 자랄 때 그 밭이 고속도로 근처나 폐수가 흘러나오는 공장지대 근처일 경우를 꼽는다.
이번 국립 보건원의 감정결과는 콩나물에서 검출된 이 중금속들이 잠정 위험량을 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지만 납은 생체에서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을 감소시키며 「카드뮴」은 0.1PPM이상 함유된 음식을 1년 이상 먹을 경우 두통·근육통을 유발한다는 위독성에 비추어 보사부의 방지책과 함께 주부들의 조심이 필요하다.
콩나물을 집에서 기른다는 일은 번거롭기는 하나, 파는 콩나물이 수염이 뻗어 있을 만큼 길기만 해 맛이 없고 중금속 공해 위험이 크다는 것을 감안, 길러 먹는다. 기를 때는 가능하다면 이웃의 서너 집이 어울려 교대로 한집에서 기르면 콩나물이 남아 돌아가지 않는다. 단독으로 기른다면 모처럼의 친척집 방문에 들고 가는 재치도 부릴 수 있을 것이다.
기르는 방법은 콩나물 콩(값은 1되에 1백50원. 보통 주택가 근처의 쌀가게에는 흔치 않고 남대문시장·중부시장 등의 큰 시장에 있다)을 1∼2일간 물에 불린 다음 건져 소쿠리에 담고 하루쯤 놓아둬 싹을 틔운다.
질그릇으로 된 떡시루나 혹은 바닥에 드문드문 구멍을 뚫은 「플라스틱」으로 된 큰그릇에 「나일론」망사로 시루밑을 깐다. 이 위에 불리지 않은 마른 콩을 한겹 깔고 싹튼 콩을 위에 깐다. 물 담은 큰그릇에 시루를 얹고 물을 자주 갈고 자주 준다. 물 줄 때 이외에는 검은 헝겊으로 통위를 덮어 콩이 시퍼렇게 변색하는 것을 막는다. 시루에 놓은지 약 4일∼5일 후면 뽑아먹기 시작할 수 있는데 콩을 놓을 때 너무 성기게 놓지 않아야 콩나물이 통통하다. 또 5일에 한번 정도는 뽑아내어 콩나물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한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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