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협상 내각구성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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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24일AP·AFP=본사종합】「토란·반·후옹」신임 월남 대통령은 24일「구엔·반·칸」수상의 전시내각이 총 사퇴한데 이어 월남 제3세력지도자인「두옹·반·민」장군 (59)에게『전권』을 가진 수상에 취임하여 베트콩이 협상에 응할 새로운『협상내각』을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민」장군은 이를 거부하고「후옹」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자기에게 이양해 주고 물러날 것을 요구함으로써 적전정치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날「구엔·반·칸」수상내각의 사임에 이어 긴급 주선된「후옹」-「민」이 비밀회담은 2시간 동안 계속되었으며 이 회담에서 중립·반공세력들로 구성된 이른바『제3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민」장군은 자신이「베트콩」의 정치협상에 응할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후옹」대통령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했으나「후옹」대통령은 대통령직 고수를 고집하면서 계속「민」장군에게 전권을 가진 수상이 되어 줄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티우」대통령의 정적이었던 퇴역장성인「민」장군은「후옹」대통령과의 협상결렬에 대한 논평을 묻는 기자들에게『시간이 급하다』는 말 이외에는 논평을 회피했다.「민」장군은 정권을 인수할 경우 첫 조치로 ⓛ즉각적인 휴전 ②「파리」휴전협정에 규정된 공산 측과의 연립정부구성을 위한 협상 등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후옹」대통령의 이와 유사한 제의를 거부한 바 있는「베트콩」측이「민」장군과의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시사는 아직 없다.「후옹」-「민」회담은「구엔·반·칸」수상이 이끄는 전시내각이 출범한지 10일만에 총 사퇴한 후 약 24시간만에 열렸으며「사이공」주변의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을 때 열렸는데 이 소강상태야말로 공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은 정치적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사이공」정부의 마지막 기회라고「업저버」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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