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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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괴의 군사적 도발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향토예비군 창설 7돌을 맞는다.
68년1월21일 북괴특수 「게릴라」에 의한 청와대 기습기도사건의 충격을 계기로 그해 4월에 창설된 향토예비군은 이제 향토방위의 실질적인 전력을 능히 담당할만한 막강한 힘으로 성장했다.
향토예비군은 창설되자마자 그 해 겨울 울진·삼척에 침투해온 무장공비를 소탕하는데 군경을 도와 그 실효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이다.
그밖에도 서해안·제주도 침투 등 잇달아 일어난 크고 작은 무장간첩침투를 효과적으로 섬멸하는데 상비군 못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빛나는 업적을 쌓아온 것은 국민이 다 아는 바와 같다.
전국의 거주지역 및 직장단위로 조직된 2백70만명의 향토예비군은 국토방위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각자의 향토와 직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산업역군으로서의 힘겨운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에도 향토예비군의 발전상과 존재의의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가 있어 마땅한 것이다.
향토예비군의 창군의의와 사명의식을 강조하는 것은 다만 지금까지의 업적이나 그 성과를 찬양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앞으로의 가일층의 발전과 전진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백40만명의 노농적위대와 70만명의 청년근위대를 보유하고 있는 북괴의 예비전력을 상기할 때, 우리 향토예비군이 유사시 발휘할 잠재적 전력은 국토방위의 결정적 담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4대 군사노선」의 추구로 군사력을 강화하여 남한적화를 위한 남침의 결정적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급박한 현 상황하에서는 향토예비군의 전력은 단순한 잠재력 이상의 아주 중요한 적극적 전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의 동서 안에서의 계속적인 도발과 휴전선에서의 땅굴작전 등에서 여실히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북괴는 그들의 이른바 「혁명적 대 사변」이 올 것을 선동하면서 그 준비에 광분하고있다.
가장 호전적인 북괴는 특히 인지 사태를 그들의 「혁명적 대 사변」을 위해 이용하려 들것이고, 미국의 군사적 불개입 입장이 한반도의 경우에도 적용되리라고 오판하여 군사적 모험을 자행할 위험성이 큰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남침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기정사실로 됐으며, 이 전제 위에서 북괴의 침략에 대처할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책과 실천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우리는 내 고장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를 각기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향군기념사의 말 그대로, 북괴의 어떤 도발과 침략도 능히 격퇴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를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자주국방력 없이는 집단안보체제도, 평화협정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은 월남사태가 명백히 가르쳐 주고있으며 우리는 월남의 쓰라린 교훈을 살려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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