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차량內 TV 불법 단속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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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자동차용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 그 많은 TV가 설치됐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TV를 보는 데 정신이 팔려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2004년부턴 지상파 디지털 방송까지 차에서 시청이 가능하다니 더욱 불안해진다. 운전 중 휴대전화만 사용해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데 차안에서 TV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날 것인가.

이제는 교통당국이 차량 내 TV를 도로교통법상의 불법 부착물로 분류해 단속할 때가 된 것 같다. 자동차는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문명의 이기로 자리잡았지만 운전자가 TV에 눈길을 주는 등 조금만 방심하면 무서운 흉기로 변해 자신은 물론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당국에서는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강수.서울 구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