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94)약이 되는 식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른바「부자 병」이라는 게 있다. 주로 가진 자에게 흔한 병이다. 어떤 병이 어떻게 발생하느냐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연구하는 경향이 최근 선진 여러 나라에서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이란 것도 결국 사회성을 띠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회의 독특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본 것이다.
예컨대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전염성 질환은 가지지 못한 계층에서 문제가 된다. 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인간사회에서 질병이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위생관리가 잘 되는데도 여전히 질병의 위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심각한 병들이 많아진 것이다.
풍성하고 윤택한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질병은 비만증·동맥경화증·당뇨병·변비 등이다.
일반적으로 소화기 질환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많다. 그러나 변비만큼은 오히려 가진 자들에게 흔하다.
그 원인으로 크게 2가지가 지적된다. 하나는 운동부족이고, 또 하나는 육식생활이다.
운동부족이 변비를 유발하는 것은 명약관화. 부지런히 움직이는 농부나 노동자에게 변비가 거의 없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대로 관리직에 종사하는 장년 층에 변비가 압도적으로 많음이 통계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나물이나 먹는 농촌사람에게 변비가 거의 없는데 반해 쇠고기를 비롯해서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부유층에 변비 발생률이 높다.
그래서『채식을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에게 변비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일단 변비가 생기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점은 경험자라면 잘 아는 사실이다. 언뜻 변비라는 게 대수롭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크게 잘못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중요성을 지닌 것과 마찬가지로 시원스럽게 배변하는 것 또한 생명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시원스럽게 배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선 안색이 나쁘다. 항상 짜증과 못마땅함이 서린 표징을 짓고 있는가 하면 두통과 현기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건강하겠는가.
변비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식생활을 개선하는 한편 녹미채를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어 식사 후 2, 3「스푼」씩 복용해 볼일이다.
녹미채는 해조류에 속하며 톳이라고도 불리는데「칼슘」을 1천4백mg%나 함유하고 있어 복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정 혈 작용을 하며 몸의 물질대사를 윤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