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 현몽으로 폭로 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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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신민당 중앙당사를 찾아와 공항동 제1투표소에서 1천장의 무더기 투표를 목격했다고 폭로한 김무길씨는『이렇게 폭로하게 되기까지 번민이 많았다』고 심경을 토로.
김씨는『어느 날 밤 한번도 대면한 적이 없는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가 꿈에 나타나「젊은 사람이 양심을 속이고 살 수 있겠느냐. 부정을 보고 왜 묵인하느냐」고 꾸짖기에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김씨는 9일 신민 당사에서 연행되어 가면서도『지도 계몽 요원증까지 가진 내가 부정 투표를 고발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 내게는 영장이 올 것이 아니라 표창장을 보내야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한마디. 그는 18일 밤을 신민 당사에서 보냈는데『오랜만에 발뻗고 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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