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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체코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인도「캘커타」에서 열리는 제3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73년「사라예보」대회에서 찬란한 금자탑을 새운 한국여자「팀」은 과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영광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선 우선 6일부터 9일까지 나흘동안 거행되는 예선「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여자단체전에는 16개국이 참가, A·B 2개조로 나뉘어 각각「풀·리그」를 벌이는데 한국은 소련「체코」「헝가리」등 강호들과 A조에 소속, 최소한 2위를 차지해야 결승「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전 국가대표「팀」감독 천영석씨는 예선「리그」의 전망에 대해『B조에선 중공과 일본이 1,2위를 차지, 무난히 준결승에 오르겠지만 A조에선 한국·소련, 그리고「체코」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헝가리」와「스웨덴」도 만만치 않게 도전해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이 1위, 소련이 2위로 준결승 진출 권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첫날 인도·인니와 대전하는데「워밍업」하는 식으로 완승을 거둘 것이 확실.
이튿날 「프랑스」「스웨덴」과의 「더블헤더」는 다소의 파란이 예상된다. 「프랑스」에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베르제레」가 만만찮게 버티고 있는데 그는「올 라운드·플레이」를 하는 끈질긴 선수로 유명하다.
한편「스웨덴」은 노련한「헤르만」과「올슨」이 주전, 특히「헤르만」은 지난해 11월 「스칸디나비아·오픈」대회에서 이에리사를 꺾은 강호다. 그러나 정상「페이스」를 되찾은 한국「팀」이「프랑스」나「스웨덴」에 1「게임」이상 탈취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천영석씨는 예상했다.
최대의 난관은 사흘째인 8일의 대「체코」·대 소전.「체코」의 맹장「그로포바」와「리들로바」는 두 달 전 「스칸디나비아」대회에서 한국을 2회전서 탈락시킨 장본인들.
또 비약을 거듭하고 있는 소련의「루드노바」와 「안토니안」은 세계최강 중공을 깨뜨린 경이적인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로프바」가 이번에도 이에리사와 정현숙을 연파할 것으로는 믿기 어렵고 소련의 「에이스」「루드노바」도 「펜홀더」로서 「파워」는 좋으나 세기가 모자라는 결점이 있어 단식의 전승을 기대하기는 역불 급. 최악의 경우 3대2의 접전이 될 것이나 한국이 3대1의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예선「리그」마지막 날인 9일 대「헝가리」전은 오히려 낙승이 예상된다.
「유럽」 제일의 노장「막고스」의 고군분투 만으로는 한국을 누르기 어려운 것.
천영석씨는 한국「팀」의 전략을 중요시했다.
예선에서 무조건 전승을 거두어 1위가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즉 B조의 중공과 일본의 전적을 주시해 가면서 대처해야 한다. 한국은 중공보다 일본이 쉬운 상대이므로 중공과 준결승에서의 대결은 피하는 게 현 명.
한국의 가장 큰 불안은「벤치」와 「테이블」사이의「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게임」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한「벤치」가「플레이어」를 적절히 조종해야만 승리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
선수기용문제도 중요하다. 이에리사와 정현숙은 상대여하를 막론하고 계속 기용하는 것이 「컨디션」유지를 위해 상책.
그러나 복식 조는 상대에 따라 이·정조도 기용할 수 있으나「체코」·소련·중공·일본 등 강호들과의 대전에선 이에리사·성낙소가 아직은 최선이라는 것이 천영석씨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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