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출동」 조사 -부산시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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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은행 모라동 예금취급소 권총강도사건은 경찰이 방범대원만을 현장에 보내는 등 허술한 조처로 범인을 놓친 사실이 밝혀져 부산시경은 29일 사상파출소 소장 박영일 경위(45) 박득태 순경·조인현 순경 등 3명을 불러 출동경위를 조사하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범인이 은행에 들어온 10분 후 숙직실에 있던 박영옥 양(24)이 비상「벨」을 누르자 은행에서 3km쯤 떨어진 사상파출소에서 모라이동파출소로 연락, 은행에서 3백50m쯤 떨어진 이동파출소 조인현 순경(42)은 무기도 없이 방범대원 김상환 씨(32)와 함께 은행까지 갔다가 「셔터」가 내려진 것을 보고 그대로 돌아갔다.
이어 5분쯤 뒤에 안유혜 양(21)이 다시 「벨」을 누르자 사상파출소는 다시 조순경에게 연락, 조순경은 「벨」이 고장난 모양이라면서 방범대원 김씨만 보내 김씨가 여관주인집 아들 김군과 비상문으로 들어가려다 범인과 마주치고도 잡지 못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늑장출동과 함께 은행의 평소 비상「벨」 점검도 문제가 되고있다. 이 은행 비상「벨」은 태풍이 불거나 전선도난사건 등으로 자주 고장이나 지난 22일 3시, 3시15분 등 두 번이나 울려 경찰이 출동했다가 허탕을 친 일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해두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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