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공정 가격제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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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17일 로이터합동】국제통화기금(IMF) 재상 회담은 17일 석유가 폭등의 충격으로부터 국제 통화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①IMF 전 회원국을 위한 62억「달러」의 특별 차관 기금 창설 ②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선진 24개 회원국을 위한 2백50억「달러」의 석유 안전 기금 창설 ③IMF출자「코터」의 32.5% 증가 ④금 공정가제의 폐지와 IMF에 대한 회원국의 금 출자 규정의 철폐 등 일련의 조치에 합의했다.
1백26개의 IMF회원국을 대표하는 20개국 재상들은 또 석유가 폭등으로 금년에 3백억「달러」의 국제 수지 적자를 면치 못할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해 산유국에서 7.5%의 금리로 빌어 온 IMF 특별 차관 기금 62억「달러」중 금년에 약15억「달러」를 개도국에 2.5%의 저리로 융자해 주고 그 이자 차액은 산유국과 선진국들의 특별 보조금 형식으로 분담키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는 2개의 특별 기금 창설은 EEC(구공시)와 미국의 주장이 절충된 것인데 미국무성은 2년 기한의 OECD 석유 안전 기금 2백50역「달러」가 1년만에 모두 사용될 경우에는 다시 기금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기금이 5백억「달러」까지 증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IMF출자 「코터」의 증가로 IMF 총 자산은 약4백60억「달러」로 증대되며 현행「온스」당 42.22「달러」의 금 공정가제의 첫 철폐로 IMF회원국의 출자분 중 25%를 금으로 출자하던 규정이 폐기되었다.
이로써 지난 30년간 국제 금융 체제의 주역을 담당하던 금의 역할은 끝나고 SDR(특별인출권)가 그 역할을 대신케 됐으나 각국 중앙은행은 금가를 자유 조정하여 금을 자유 방치 할 수 는 있어도 자유 시장에서의 금 매입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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