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신경통에는 홍남화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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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집안에는 인간 기상 관상대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상에 관한 일기예보는 일상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 기상 관상대는 기장 관측에 의해서 기상이나 기후의 변동을 예측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나 육체의 고통을 홀로 맛보는 신경통이나 관절염 (류머티스) 환자만이 느끼는 병적인 자각 현상이다.
비가 오기 전에, 눈 오기 전에, 기상의 급격한 변화가 우주 자연계에 일어나고 있을 때에 인간도 그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체질이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은 작은 우주라고 한다. 그래서 큰 우주의 변화가 있을 때에는 연관이 있는 작은 우주에도 물리적·기상적인 변동에 따라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자연계의 변동에 민감하지 못하다.
민감하게 고통이나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심신의 조직에 저항 능력이 쇠약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사람은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이 있다.
외적으로는 타박이나 울혈 등과 풍기·한기·습기 등의 외기 인자에 의해서 생기고, 내적으로는 장기나 신체 조직의 내분비 결핍 등으로 생기는 등 그 원인은 많다.
체내의 기·혈·수가 탁해지면 심신의 순환 작용에 이상이 생겨서 근육·신경·뼈마디 등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사람의 통증에는 홍남화주가 매우 좋다.
한방 생약 술인데 이 약술은 신경과 정신의 안정제며 혈액 순환제인 동시에 부인의 보건 약이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미용의 약술이다.
만드는 방법은 홍남화 80g, 설탕 3백g, 25도 소주 1ℓ, 3ℓ들이 입 넓은 병 하나 안에다 술과 약을 함께 담가서 한달 이상이 되면 약효 성분의 추출이 전부 되니까 그때 꺼내어 천에 싸서 짜내고 다른 병에 옮긴다.
이때에 설탕 3백g을 탄다.
여기에다가 약한 술을 첨가해도 좋다. 분홍색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술이다.
복용은 작은 술잔으로 한·두잔씩 마시는데 식사 후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매우 효과적이다.
홍남화는 32종의 풍혈과 습담을 깨끗하게 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임덕성 (한의사협 공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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