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운전사 시체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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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안】「택시」운전사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천안경찰서는 23일 하오8시 사고「택시」가 대전에서 천안까지 빠져나온 국도변을 일제 수색한 결과 충남 대덕군 신탄진읍 덕암리 국도변 축대 밑에서 운전사 윤석근씨(29·대전시 용두1동산13)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윤씨의 얼굴과 등이 예리한 칼로 5군데가 찔려 있었고 윤씨의 「시티즌」팔목시계 1개, 이날 수입금 1만여원 등이 없어진 것으로 보아 「택시」강도로부터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사고「택시」를 타고 와 지난 20일 하오11시30분쯤 천안시 대흥동 양기여인숙(주인 이을녀·57)에서 하룻밤을 자고 21일 상오4시쯤 나간 얼굴이 얽은 김모(31·대전시)·박모(26·주거부정)씨 등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수배된 김씨가 지난 3일 『언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가 돼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누이(35·대전시대동)앞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편지가 부산우체국소인이 찍힌 점으로 보아 지난 11월1일 부산시 서구 장림동 제일 채석장 앞 「택시」운전사 살인유기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버려진 「택시」에 묻은 피를 채취, 혈액형을 검사한 결과「택시」안의 의자에 깔았던 방석 2개에서는 AB형, 「택시」왼쪽 뒷문 손잡이에선 A형의 피가 묻어있음을 밝혀 내고 범인이 2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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