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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권력구조 개편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모스크바 20일 AFP 동양】서방 「업저버」들은 소련 최고회의에 국가보안위원회(KGB=비밀경찰) 의장 「유리·안드로포프」가 지난 3일 동안 줄곧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작년과는 달리 그의 사진을 게재하지 않은 사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그의 불참이 와병 중이거나 휴가중이 아니면 어떤 사명을 수행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를 거부했다.
그는 수일 전 미국 시사주간지「타임」이 19일 68회 생일을 지낸 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즈네프」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여 각광을 받았다.
한편 소련 최고회의에 앞서 열렸던 당중앙위원회 회의는 소련의 권력구조가 안정상태를 계속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확인해주었다.
16명의 정회원이나 6명의 후보위원에 전혀 변동이 없었다.
「브레즈네프」는 지난 3일간의 소련 최고회의에 출석했고 그의 건강상태는 지난 몇 주일 동안 해외에서 생긴 비관적인 소문들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고있다.
대부분의 「크렘린」전문가들은 소련 최고지위의 후세경쟁이 당장 일어날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 과연 「브레즈네프」를 승계할 것이냐는 것을 예언하기를 꺼리고있다.
그러나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보다 젊은 정치국원 중에는 57세의 「드미트리·폴리안스키」와 60세의 「키릴·마주로프」, 그리고 56세의 「피오트르·쿨라코프」 등 3인물이었으며 60세의 「안드로포프」는 현재로서는 이 서열에서 하위에 속하고 있다.
「업저버」들은 이들이 5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큰 행사 즉 75년에 열리는 25차 당대회를 겨냥하여 조용히, 그러나 활발하게 당서기장직 경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당정치국의 원로들, 즉 「브레즈네프」「포드고르니」「알렉세이·코시긴」「미하일·수슬로프」 및 「안드레이·키릴렝코」들은 지금까지 소장파의 어떤 인물에게도 정치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회피해왔다. 「안드로포프」는 전신기사 경력이 있으며 현재 이념전문가로 사회주의국가관계의 전문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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