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얘기도 참아야 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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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7일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정치에 대한 과잉 참여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은 자기 위치에서 맡은 일에 열중하고, 종교인은 교회로, 학생과 선생은 학교로, 정치인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반도 「유드·호스텔」에서 열린 한국청년회의소주최 「리셉션」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힘의 밑받침도 없는데 갑자기 떠든다고 해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의미에서는 이유가 있는 얘기라 할지라도 지금은 참아야 하며 간단없이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는 스스로의 방위를 위해 어느 정도의 폐쇄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일부 학생·종교인 등의 현실 참여에 언급,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나머지 국민은 제 위치에서 정당하게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양식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자기의 책임을 완수하지 않은 채 남에게 전가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부르짖을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 총리는 『어느 민족이나 국가에 주어지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며 세계 형편이 우리에게 허용한 발전의 기회도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수년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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