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적인 붐 예상되는 풀·코스 여자 마라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여자들도 42㎞1백95m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다.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만 실시되어온 여자 「마라톤」은 지난 9월의「로마」국제 육상 경기 연맹 총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보급키로 육상경기연맹이 결정, 국내외에 걸친 붐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자 선수의 인내력으로는 「마라톤」이 어느 종목보다는 입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제육상경기연맹도 여자「마라톤」 80년「모스크바·올림픽」 종목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 육상계에서도 큰 관심을 쏟을 듯 하다.
여자「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자육상계의 명문 문산여상과 동명여고는 그 대비책으로 이미 1만m 훈련에 돌입했고 대한육상경기연맹도 내년도 사업 계획에 여자「마라톤」을 포함키로 했다.
국내에는 아직껏 마라톤을 완주한 여자 마라토너가 없지만 미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여자 마라톤 경기가 거행되고 있다.
금년에 제78회째를 맞은 보스턴·마라톤은 지난 5년간 여자선수의 참가를 허용해 왔고 미국 안의 다른 마라톤 대회에서도 여자 마라토너의 「레이스」는 손쉽게 살필 수가 있었다.
72년까지만 해도 여자「마라톤」의 기록은 3시간대-. 그러나 올해 나이 38세인 「미찌꼬·코만」이라는 일본계의 미국 가정 부인이 등장하면서 기록은 대폭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다.
「코만」부인은 73년3월 미국 서반부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46분36초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 4월의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는 이보다 약간 늦은 2시간47분11초를 기록, 여자 마라토너의 개척자로 등장-.
2시간대의 마라톤 골인은 대단한 여자 기록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여자의 몸으로 완주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인터에 스피드까지 곁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여자 스포츠 가운데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 보아 틀림이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남녀간의 시간차를 30분으로 잡고 남자와 동시에 레이스를 벌일 경우 여자를 30분 먼저 출발시키기로 한 것도 이해할 만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