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은 「세계 여성의 해」|UN서 여성 문제 조사 결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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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앞두고 여성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크게 진출하고 있지만 여성은 아직까지 남성에 비해 교육·경제 또는 법률상으로 뒤떨어지고 있음이 최근 「유엔」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취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가사 관리는 여전히 1차적으로 여성이 맡고 있으며 여성의 이러한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 가정 밖이나 안에서의 모든 문제에 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족 관계에 기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여성 참정권의 경우 여성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는 모두 1백24개국이지만 「쿠웨이트」 「리히텐슈타인」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여성 참정권이 제한을 받고 있다.
또 입법·사법·행정·외교 분야에서 정책 결정을 내리는 직위에 취입하는 여성의 수가 늘고 있지만 여성 투표권이 오래 전부터 허용되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해서 세계 국가의 대다수의 경우 그러한 여성들의 수는 아직 남성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됐다.
인구 면에서 보면 1965년에는 세계 인구 가운데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 보다 1천3백만명이 많았으나 1975년에는 예상 세계 인구 39억8천7백만명 가운데서 여성 인구가 오히려 남성인구보다 1천만명 정도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 보다 많아지는 이런 경향은 금세기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970년 현재 여성 노동 인구는 전 세계 노동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1975년 「세계 여성의 해」 행사의 하나로 내년 6월 「평등·발전·평화」를 「슬로건」으로 하는 국제 회의를 「멕시코시티」에서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1백40개국 대표와 세계 여성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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