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동태 내장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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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울생선 중 우리 식탁에 가장 손쉽게 오르는 생선중의 하나가 동태다. 함경도가 고향인 강길분 여사(의사 한격부 박사부인)는『동태는 값이 싼 편이면서 동태특유의 싱싱한 맛을 지녔고 특히 함경도 근해에서 잡는 동태는 유난히 싱싱해 그곳 사람들은 겨울이면 동태찌개, 동태내장찌개, 동태국 등을 즐긴다』고 말한다. 이중 다른 지방에서는 별로 이용하지 않는 내장찌개는 동태의 이리와 애(간)를 이용한 것인데 흔치 않은 재료이므로 별미를 먹는 기분으로 구수한 맛을 즐기게 해주는 찌개다.
강 여사는 이 찌개의 맛은 비린내가 심한 애를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해준다.
5인 가족의 경우 이리를 2백g정도, 애는 그 4분의1정도를 사서, 애를 1시간 가량 생강즙에 재어 심한 비린내를 뺀다.
배추꼬리와 납작납작하게 썬 무우에 마늘을 좀 많은 듯 싶게 다져 넣고 파·정종·고추장·된장 등을 넣은 후 끓인다. 배추꼬리는 요즘 서울에서는 그리 흔한 편이 아니지만 따로 모아놓고 파는 장수들이 있다.
무우가 끓기 시작하면 이리와 애를 넣고 경우에 따라 고추장을 조금 더 푼 뒤 한소끔 끓여 식탁에 낸다.
이 찌개에는 쇠고기를 넣기도 하나 쇠고기를 넣으면 동태 내장 특유의 구수한 맛이 감소된다. 또 된장은 조금, 고추장은 넉넉하게 넣어야 국물 맛이 얼큰해진다. 국물을 부을 때는 이리에서 물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 잘박 할 정도로 적게 잡는 것이 요령이다.
또 애는 비린내가 심하므로 많이 넣지 말고 찌개를 끓였을 때 국물 위로 동동 떠오를 만큼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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