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실토한 의사 유죄여부 논란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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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그들의 요청에 따라 종종 안락사를 실시해왔다고 실토한 영국의 한 퇴역의사가 살인죄로 기소될 위험에 직면.
「조지·메이어」(사진)라는 이 욋과의사는 그의 저서에서『내 생애 중환자들의 요구가 있고 그들이 동의할 때마다 거의 정기적으로 안락사를 시켜왔으며 환자들은 이를 원했고 기쁘게 죽어갔다.』고 밝히고 『이 사실을 공개하는데서 오는 일반적 편의는 내가 당면할 처벌의 위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노동당 소속의「존·리면」하원의원은 경찰에 진상조사를 요구.
「메이어」씨는 그가 죽인 환자의 숫자를 기억할 수는 없으나 적은 수는 아니라고 말했는데 「메이어」씨의 유죄여부를 둘러싼 법조계의 의견은 찬·반이 엇갈리고있다.「메이어」씨는 40대의 한 여자를 안락사 시킨 얘기를 이렇게 썼다. 『여명이 몇 달 안 남은 그는 자기 집을 모두 정리하고 가족·친구에게 할말을 남김없이 다했다. 그는 신호를 보내면 안락사주사를 놓아 달라고 했다.
그는「베토벤」의 교향곡9번2악장을 들으며 내 손을 꽉 잡아 신호했다. 내가 주사를 놓자 그는 깊은 잠에 빠져 1시간 후에 조용히 죽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참 고맙다」는 말이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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