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뼈 덜 자란 청소년, 코 성형 후 뒤틀림·비염 올 수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6일 서울 I성형외과를 혼자 방문한 차모(18)양은 성장판 검사 결과 안면윤곽 수술을 받기 이른 나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막무가내였다.

병원 측이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1년 뒤에나 다시 보자”고 하자 “부모님도 허락해 주셨는데 왜 안 되는 거예요?”라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연예인들의 양악수술 전후 사진이나 성형 고백이 인터넷·SNS 등에 돌아다니면서 10대들 사이에서 얼굴뼈 성형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얼굴뼈 성형은 얼굴을 구성하는 뼈를 줄이거나 옮기는 ‘큰 수술’로 안면윤곽 수술과 양악 수술이 대표적이다. 안면윤곽 수술은 광대뼈 축소술, 사각턱 수술, V라인 수술이다. 양악 수술은 ‘얼굴 작아지는 수술’로 통한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얼굴뼈 성형은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커서 10대들에겐 권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악 수술은 전신마취를 받아야 하는 데다 얼굴 부위의 신경이 손상되면 씹기·말하기·미각·온도감지 기능까지 손상된다.

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양병은 교수는 “기능적 측면만 따졌을 때 양악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부정교합 환자 10명 중 1명가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눈 성형은 다른 부위 성형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주저없이 수술을 택하는 10대들이 많다. 하지만 절개가 필요한 쌍꺼풀 수술이라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릴 때 앞트임이나 뒤트임을 하면 얼굴이 자라면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코 성형은 대개 코뼈와 뼈를 둘러싼 골막 사이에 보형물(주로 실리콘)을 삽입하는 수술. 이 과정에서 골막이나 코뼈 조직 일부가 손상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서울 뷰성형외과 최순우 원장은 “뼈나 연골이 다 자라기 전에 코 성형을 받으면 코의 추가 성장에 지장이 생길 뿐 아니라 삽입한 보형물과의 조화도 깨지게 된다”며 “코 모양이 비틀리거나 호흡곤란·비염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대들을 유혹하는 할인 성형은 ‘싼 게 비지떡’이거나 ‘끼워 팔기식 성형 권유’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눈 쌍꺼풀 수험생 할인 광고를 보고 갔는데 간단한 매몰법 대신 절개법을 권장한 뒤 이는 할인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발뺌하는 곳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은석찬 교수는 “할인 이벤트 성형은 현혹·끼워팔기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10대들에겐 불필요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권한 뒤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제품들을 재고 정리하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후회 없는 10대 성형을 위해선 유행에 따르거나 이벤트에 현혹돼선 안 되며 지나친 환상도 금물이다.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는 것도 필수다. 병원에서 성형의 장단점을 함께 설명해줘도 10대들의 귀엔 긍정적인 얘기만 들리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은 사춘기를 보낸 뒤에 받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비중격 만곡증(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휜 상태)으로 코 막힘·학습장애가 있거나 안검내반(속눈썹이 눈을 찌른다) 탓에 시력이 나빠지는 등 신체 기능 이상이 있을 때는 성형을 늦춰선 안 된다. 점도 일찍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자라면서 점도 커지기 때문이다. 흉터 수술은 국소 마취 시술이 가능한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 때가 적당하다. 두 눈 사이의 거리가 유난히 먼, 양안격리증의 수술 적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6세쯤이다. 

박태균 식품의약 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오피니언리더의 일요신문 중앙SUNDAY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아이폰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아이패드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 폰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 탭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앱스토어 바로가기중앙Sunday Digital Edition 구글마켓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