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 히스토리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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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 시작된다.

당초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토너먼트 자체를 연기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결국 예정대로 21일(한국시간) 대회가 치러진다고 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학생 농구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농구(NBA)와 비교해서 볼 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NBA가 비교적 긴 정규 시즌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려내고 시리즈 형식을 통해 우승팀을 선정하는 방식에 비해 대학농구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매 경기가 결승전을 방불케 한다.

경기에서 패하게된다면 바로 탈락이 결정되는 토너먼트 제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박진감이 높다. 게다가 대회에 참가하는 학교를 응원하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열기까지 더해져 TV 시청률을 포함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NFL(아메리칸 풋볼)의 결승전인 '슈퍼볼''을 제외하면 MLB(미국 프로야구)의 '월드 시리즈'와 NBA 결승전을 뛰어넘는 수치를 나타낸다.

앞서 말했듯이 그야말로 3월부터 토너먼트 결승전이 열리는 4월초까지 다른 스포츠는 2순위로 밀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올해로 63회를 맞는 토너먼트의 역사는 1939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와 같이 64개 팀을 초청, 각 지역 별로 4개로 나뉘어 1번부터 16번 시드까지 배정을 해 토너먼트를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였다.

그럼 토너먼트의 역사를 알아보기 전에 그 모체인 NCAA에 대해 알아보자.

■ NCAA는 무엇인가?

NCAA는 미국대학농구(범위를 더 좁히자면 미국남자대학농구)를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이야기다.

NCAA는 '전미대학체육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의 약자로서 농구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 미식 축구 등등 모든 스포츠 종목이 총망라 되어있다. 약 1.200개에 달하는 미국 내 대학들의 스포츠 관련 단체와 협회 그리고 개인이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 전국적인 경기 행사나 제반 문제들에 대해 서로 협의를 하고 진행을 위해 NCAA를 운영하게 된다.

■ NCAA의 시작

NCAA는 1905년 12월 뉴욕대학의 학장인 헨리 맥크래큰이 당시 수많은 부상 선수와 심지어 경기 중 사망사고를 내 문제시되었던 대학 미식축구 경기의 규정 개정을 위해 13개 대학의 책임자들을 모아 회의를 한 것에서 시작된다.

12월 28일 맥크레큰은 13명의 임원을 포함해 62명이 더 참여하게 되자 '전미 대학 연합 스포츠 협회(IAAUS)''를 조직했고 1906년 3월 31일 공식 출범을 하게된다.

1910년 단체의 이름이 지금과 같은 NCAA로 바뀌었고 그 기능과 조직은 오늘에 이르고 있다.

NCAA는 디비전 1, 2, 3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이는 소속 학교의 운동 실력도 문제이지만 바로 학교자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팀이 남녀 각각 7개 팀이 되어야만 디비전 1에 속할 수 있다.

아무래도 팬들과 대중매체의 관심은 디비전 1 팀들에게만 집중되나 디비전 2와 3에 속한 학교들도 디비전 1 팀들과 같은 방식의 대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 NCAA 토너먼트의 시작

토너먼트 진출 팀이 가려지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당해 연도 정규시즌의 시작은 10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열리게 되고 정규시즌에 앞서 '인 시즌 토너먼트(In Season Tournament)''가 열리게 된다.

NCAA 농구 경기의 정규시즌은 각 컨퍼런스의 일정대로 열리게 되는데 '인 시즌 토너먼트'는 다른 소속의 컨퍼런스 팀들간의 경기로 시작된다. 따라서 3월에 있을 NCAA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는 팀 선정에 참고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를 마치고 난 뒤 1월부터 각 컨퍼런스 별로 본격적인 정규시즌이 돌입하게 되며 이때의 성적은 3월에 열리는 NCAA 토너먼트 참가 팀 선정 기준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각 팀이 소속된 컨퍼런스의 경기 진행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컨퍼런스 별로 시작된 정규시즌이 끝나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컨퍼런스 챔피언십을 개최해 우승팀이 바로 NCAA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는데 'PAC - 10''과 '아이비리그'' 컨퍼런스의 경우 토너먼트를 따로 하지 않고 정규시즌 1위 팀에게 NCAA 토너먼트 자동 진출 권이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 (2)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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