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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과 결투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코언」과 결투하겠다』금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또」전 일본 수상이 수상 얼마 전에 NET(일본TV)의 대담「프로」인 「애프터눈·쇼」에 나와 이같이 선언.
「하버드」대학 교수인 「제럼·크언」씨 지난 9월 『「사또」·「기시」 전 일본 수상과「다나까」 수상이 대한 경제 협력을 통해 부정으로 치부했다』고 폭로해 일본 정부와 공박전을 벌였던 장본인.
「사또」씨는 이날 탁자를 치며 『소문만 어디서 주워듣고 이 같은 중대한 말을 함부로 하는 무책임한 교수가 명문이라는 「하버드」대에 있다는 것은 가소로운』일이라고 쏘아붙이고 『명예를 훼손했으니 그와 결투를 해야겠다』고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는 극언을 한 것. 「사또」씨는 이어 일본 「매스컴」에 대해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코언」교수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한「아사히」신문에 대해 그는 『어째서 당사자인 나에게는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또」씨는 또 김대중씨 사건 보도와 관련, 『그 당시 일본「매스컴」이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고 『어째서 일본 경찰의 무책임성은 따지지 않는가』라고 격렬하게 「매스컴」을 공격했다.
평소 신문을 혐오, 수상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문 기자는 내쫓고 TV「카메라」만 상대했던 「사또」씨인 만큼 신문에 대한 구원이 되살아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날「사또」씨는 시종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화를 냈는데 사회자가 『북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위협은 없다는 「기무라」외상의 발언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의 격노는 절정에 달했다. 「사또」씨는 「컵」을 들어 몇 번이고 탁자를 치며 「기무라」군은 납득이 가지 않은 말을 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런데 「사또」씨는 「기시」·「사또」와 「다나까」가 대한 경제 협력을 통해 치부했다』는 설에 대해 『나 「사또」에 관한 한 절대로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해 그렇다면 『그 밖의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알 바 아니다』라는 인상을 주는 듯한 묘한 발언이 됐다.
어쨌든 「사또」씨가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코언」교수가 이를 『진정으로 축하한다』는 축전을 재빨리 보내 「결투」는 실현되지 않은 것 같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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