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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기설 나도는 세계적 부호 오나시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적 부호 중 한 사람인 해운 왕 아리스토텔레스·오나시스가 실명할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
이 같은 소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아테네에서는 1973년 1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아들 알렉산데르의 일로 큰 타격을 받은 68세의 해운 왕 오나시스의 신상에 대해서 한껏 상상의 날개를 펴고있다.
그는 최근 아테네에서 발간되는 공산계 신문 아브기(여명)지로부터 그가 전 그리스 군사정권을 강력히 지지해왔다는 공격을 받고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오나시스는 그가 설립한 한 파나마회사를 통해서 파파도풀로스에게 저택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나시스는 국내외에 이렇다할 만한 재산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10여 개 국에서 약 85개에 달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터키인인 오나시스가 그리스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2차대전 전 그가 아르헨티나 주재 그리스 명예영사로 임명된 이후부터이다.
그의 이름 일부를 따서 사명을 지은 유일한 그리스회사는 오메가 회사인데 이 회사는 그리스 정유소 건물 등 수개 사업계획에 5억 달러를 투자키로 약속했던 계약을 파기한 후 1971년에 군사정권 하에서 접수되어 국영 산업은행에 넘겨졌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나시스의 담보 부채는 5억 달러이상에 갖다고 한다.
이에 비해 그의 개인재산은 15억 달러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가 직접 관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올림픽항공사인데 이는 오는 서기2000년에 만료되는 계약에 따라 그리스 정부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올림픽항공사는 연료위기로 크게 타격을 받았다.
올림픽항공사 소속 비행기들은 지난 7월의 그리스·터키 전쟁당시 선포된 총동원령에 따라 징발되었으며 항공사 측은 이로 인해 입은 손실에 대한 「계산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군사통치가 끝난 이후에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는 오나시스는 그의 대변인들을 통해 올림픽항공사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있으며「계산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으나 항공사의 국유화 얘기만은 최소한 현재로선 쑥 들어가 있다.
그 외에도 그의 호화판 요트 크리스티나 호가 73년 여름 아테네 근방 글리파다 앞 바다에 정박했을 때도 그는 이오니아 항의 자기 소유 섬인 스코르피오스 도에 잠시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육지에 발을 올려놓지 않았었다.
재키·오나시스 마저 이번 여름에는 새 민주정부하의 그리스에 돌아오지 않아 아테네 시내 부쿠레시티 가의 보석상들을 애태우고 있다.
오나시스 부자는 군사정부가 몰락한 이후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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