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새 등산로 지장산|경기도 연천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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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직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새 등산「코스」 지장산(경기도 연천군 관인면 중리)이 등산계의 화제로 오르고 있다. 해발 8백77m인 지장산은 암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능선이 가히 자연의 수작. 잡목과 아기자기한 벼랑이 요란스레 펼쳐진 중턱의 험로를 거쳐 이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종자산과 3형제봉 등 대소의 군봉이 사방에 흩어져 있어 산악의 탈속한 정경을 만끽케 해준다.
산허리에까지 파고 든 약3km길이의 계곡엔 청량한 계수가 우거진 숲을 끼고 철철 넘쳐 흐른다.
찻길이 끝나는 중리에서 약1km쯤 떨어진 저수지(서울운동장「메인·스타디움」의 서너배나 된다)가 산행의 시발점이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계곡이 뻗쳐있는데 맑은 물줄기가 경쾌하고 영글기 시작한 머루·다래가 산재해 있어 화전민촌이 나오는 3km의 걸음이 지치지 않는다.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이 화전민촌을 지나면 나오는데 발길이 잦지 않아 보일 듯 말 듯한 오솔길이므로 주민들의 안내를 구하는게 상책.
「담터」능선을 타고 올라 정상인 지장봉·화인봉을 거쳐 「북대」능선쪽으로 가다가 연천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좌측의 숲속「터널」을 30분쯤 걸으면 계곡으로 되돌아 나오게 된다. 마장동에서 관인행「버스」가 하루 두 차례 상오 8시5분과 하오 3시40분에 있고 관인발 서울행 첫「버스」는 아침 8시20분에 있다.
이제 산간의 새벽 밤 공기가 매우 차다. 얇은 내의나 제법 도톰한 외투가 없으면 몸이 떨려오기도 한다. 낮 기온이 덥다고 방심해선 안되겠다.
요즈음 일부에서 특정 산행지에 「밤·머루·다래따기」 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등산·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 말썽이 되고있다. 선전과는 달리 막상 가보니 머루고 다래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 이런 허위 혹은 과대선전을 하는 관광·등산회는 물론 자숙해야 할 것이지만 밤이나 머루·다래 등을 따고 주우려면 10월 첫 주말이후가 돼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제9회 설악제가 오는 10월3일부터 3일간 거행된다. 이번 설악제 등반「코스」는 남설악 오색리에서 집결, 대청봉∼소청봉∼양폭∼설악산이고 10월4일 설악동 광장에서 대회식과 예술제가 벌어진다.
한편 제7회 마니산 제가 개천절인 10월3일 강화도 마니산정 참성대에서 거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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