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동생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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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일 상오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원서동76의48 강호윤씨(51·농수산물검사소 검사과장)집에서 강씨의 3남 욱순군(21)이 아랫방에서 잠자던 배다른 동생 규순군(19·경기고3년)을 20cm의「재크나이프」로 찔러 죽이고 이어 할머니 조분이씨(77), 아버지 강씨, 둘째형 문순씨(22), 동생 보순군(15) 등 4명을 차례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강군은 범행 후 삼준공원으로 도망, 10m 벼랑 아래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쳐 실신해 있는 것을 상오7시쯤 산보객에 의해 경찰에 신고되어 잡혔다.
경찰은 강군을 살인 및 존속상해혐의로 구속했다.
강군은 경찰에서 배다른 어머니와 형제들이 평소 자기만을 따돌리고 학대해 온데다 이날밤 잠자리에서 현문순씨가 『욱순이 개새끼』라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강군은 지난 봄 대학입시에 떨어지고 학원에 다니며 재수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 비관한데다 평소 가족들에 대한 감정이 겹쳐 2주일전에 「재크나이프」를 준비,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살하려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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