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한국「종합4위」점검-축구·사격의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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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축구·사격의 참패는 국민의 울분을 샀다.
최대 인기「스포츠」인 축구와 최대규모인 사격은 국민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그만큼 컸다.
사격은 북한이 17명 출전에 금10개를 얻은 반면 한국은 26명이라는 「매머드」선수단이 겨우 금1개로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었다.
사격은 그동안 태릉에 훌륭한 시설을 갖추었고 안보 「스포츠」로 감안, 각종 특혜가 주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분노를 사고 말았다.
그것은 북한이 젊은층으로 구성, 집중훈련한데 비해 한국은 재일교포까지 끌어왔지만 노쇄하고 특혜에 따른 비대현상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격과 함께 분통을 일으킨 것은 축구의 어이없는 탈락이다.
한국축구는 6회때 「버마」와 공동우승을 했고 그후 「뮌헨·월드·게임」에서 「이스라엘」을 격파하고 호주와 호각지세를 이루는 등 비약적 단계에 몰입한 듯 해 가장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예선전서 태국을 1-0으로 물리쳐 단 한번 승리했을 뿐 2차 전서는 「쿠웨이트」에4-0으로 치욕적인 참패, 준결「리그」에서는 「이라크」와 1-1.「이란」에는 2-0에다 「말레이지아」에 조차 3-2로 패해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쿠웨이트」와 「말레이지아」에 진 것이 작전상 패배라는 변명을 하고있기도 하다.
그것이 사실이면 북한을 피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졸렬하고 비겁한 작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비록 다른 경기에 지더라도 축구는 이겨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희망이었다.
밑바닥으로 전락한 한국축구는 변명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혁신적인 대수술로 국민의 응결된 마음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끝>
①정치에 희생되는「영원한 전진」
②「이란」텃세로 얼룩진 우정
③변색된 AGF…궁지의 한국
④한국「종합4위」점검
가, 남북대결서 승리
나, 개인경기 두각, 구기의 답보
다, 축구·사격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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