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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경관의 암벽 소리산|경기도 양평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본격적인 등반「시즌」에 들어섰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가을의 운치를 느끼기엔 이르지만 계곡을 감도는 청량감이나 산정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은 며칠 전 폭양 아래의 산행 때와는 판이한 맛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빼어난 경관의 암벽으로 이뤄진 소리산(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은 근래 몇몇 등산회가 드나들면서 갑자기 각광을 받기 시작한 때묻지 않은 명산이다.
해발4백79㎞ 밖에 안되지만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2시간이 걸릴 정도로「코스」가 급경사를 이루면서 변화무쌍하다.
독수리가 비상을 시작하려는 듯 우람한 정상의 북쪽은 칼로 자른 것 같이 직각의 벼랑으로「록·클라이머」들에게 탄성을 금치 못하게 한다.
서울 마장동시의「버스」주차장에서 하루 한차례(하오1시50분)있는 산음리행「버스」를 타고 3시간 남짓 걸려 종점에 닿으면 소금강이라 불리는 거송과 기암의 계곡이 전개된다. 입구에서 30여분 걸으면 서쪽으로 봉미산으로의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북쪽 주계곡의 물길을 따라 30여분이면 정상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나온다. 초행자는 이 오솔길을 찾기 어려우므로 근방에 있는 외딴 초가를 찾아 길을 물으면 된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코스는 이 초가가 깃점으로 바위만 타고 넘는 본격 등반은 여기서부터 고지에 오르면 북쪽 수백척 절벽아래 산마을(문래동)이 한가롭고 서남쪽으로 용문산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할 때는 올 때와는 달리 문래동 마을로 빠지는 급경사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절벽을 끼고 나무뿌리에 매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문래동에서 산음리까지는 약6㎞, 왕복(산음리∼정상∼문래동∼산음리)에 약5시간이 걸린다.
소리산의 결점은 교통이 불편하고 숙박시설이 없다. 등산회를 이용하면 당일 왕복이 가능하지만 개별적으로 가려면 숙박일정을 잡아야하고 야영을 하거나 산음리와 문래동에 민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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