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풍탁」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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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리=이회성기자】사적 제150호 미륵사지를 발굴하고 있는 원광대 마한·백제 문학연구소(소장 김삼룡)는 12일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발굴장에서 국보급인 백제시대 금동풍탁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미륵사지 동탑 기단부 발견지점에서 남쪽으로 1.5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금동풍탁(작은 종)은 높이14㎝·둘레 상부 17㎝·하부 22㎝의 타원형으로 하단부는 능형이고 풍탁 옆부분은 연화문이, 상부 양쪽에 유부5개가 양각돼 있다.
밑 부분이 능형을 이뤄 백제종의 특색을 보이고 있는 이 금동 풍탁은 군데군데 도금이 떨어져 나갔으나 전 세계적으로 찬란한 금빛을 지니고 있다. 꼭지부분에는 고리가 완전하게 남아있으나 추는 삭아서 남아있지 않았다.
신라의 종은 에밀레종 등 2개가 있지만 백제의 종은 남아있는 것이 없이 이번 발굴은 학계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백제 시대의 종의 형태를 알 수 없었는데 이 풍탁의 발굴로 백제시대 종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이 풀리게됐다면서 황수영 김원룡 조명기씨 등 문화재 위원들의 감정 결과 국보급에 속해 국보 지정을 문공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발굴단은 같은 장소에서 백제시대의·녹유인동연화문 기와 1w점도 발견했다. 이 기와는 출토지가 확인된 백제 시대의 녹유사용 기와로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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