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관절·척추 치료, 감염·합병증 위험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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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신체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부민병원]

몸에 꼭 맞는 의료서비스는 치료성적을 끌어올리는 열쇠다. 행복한 노년을 방해하는 대표질환인 관절·척추 분야도 마찬가지다. 약한 체력과 만성질환은 치료 후 합병증을 높이는 복병이다. 수술 전후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환자 체력과 생활방식을 고려해 개인에 맞는 다양한 의료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민병원은 체력·연령·질병에 따라 의료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맞춤형 토탈케어로 관절·척추 분야의 치료성적을 끌어올렸다. 부민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관절·척추질환의 치료와 관리법을 알아본다.

이민영 기자

# 김자영(65·여·서울 강서구)씨는 극심한 무릎 통증 때문에 한 걸음 내딛기조차 두렵다. 뒤늦게나마 병원을 찾았는데 무릎 연골이 이미 닳아 없어진 상태였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신체검사에서 예상치못한 당뇨병이 발견됐다. 당뇨병은 수술 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행히 수술 전 당뇨병을 발견한 김씨는 혈당을 집중적으로 조절해 2주 후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나이 때문에 회복속도가 느리고 합병증이 올까 염려됐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부위의 상처가 작아 출혈이 적었다. 회복도 빨랐다.

환자 위험요소 파악해 치료법 선택

부민병원(사진)의 맞춤형 토탈케어는 수술 전에 환자의 질환을 점검하고,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합병증을 미리 평가해 위험요소를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고령환자, 만성질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훈재 진료부장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그 자체로 모든 관절·척추 수술에서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수술 중 혈압이 상승하고, 감염이 될 위험이 크며, 심장마비와 쇼크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후에는 오히려 질환이 악화하거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당뇨병으로 혈당치가 높은 상태라면 세균이 잘 번식해 수술 후 염증이 악화한다. 특히 노인은 대부분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부민병원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60세 이상 환자 중 약 46%는 만성질환이 있었다.

 만성질환을 집중관리해 환자의 건강을 수술에 최적화하도록 끌어올린다면 문제없이 수술받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 정 진료부장은 “최근 젊은층에서도 만성질환자가 늘고 있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부는 본인이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지조차 몰라 혈압·혈당관리가 전혀 안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부민병원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환자의 건강상태와 증상에 따라 필수검사항목을 표준화했다. 그간에는 의사 개인별로 검사 항목이 달라 필요한 검사를 빠뜨리거나, 과잉 진료를 할 우려가 있었다. 또 중환자실과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어 수술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최소상처 수술로 감염·합병증 위험 낮춰

관절·척추질환은 노화와 스포츠손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전 연령층에서 다양하게 발병한다. 그만큼 환자의 고민도 크다. 관절·척추질환으로 진단받았을 때 먼저 고려할 점은 수술 여부다.

정 진료부장은 “일반적으로 약물·재활·주사치료 과정을 거친 후 수술 여부를 선택한다”며 “특히 고령환자는 면역력이나 회복 속도에 취약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골과 뼈, 신경손상이 심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소화할 정도의 체력과 근력이 있다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통증조절이 잘되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정 진료부장은 “관절·척추 치료는 최대한 환자의 신체조직을 보존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비수술 치료만 고집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통증·마비 때문에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방치하면 걷기조차 힘들어 기존에 갖고 있는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하고,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 심리적으로 위축하기 쉽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관절·척추질환 분야에서도 환자 부담을 줄인 수술법이 나왔다. 정 진료부장은 “과거에는 20㎝ 이상 피부를 절개해 출혈과 감염 위험이 컸지만 지금은 최소상처 수술법을 활용한다. 척추·관절 수술은 1㎝만 절개해 내시경으로 시술하고, 인공관절은 8㎝만 절개한다”고 말했다. 상처가 작아 수술 주변 조직을 손상 할 우려가 줄어들고, 통증·감염·출혈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최소상처수술은 좁고 제한된 시야로 수술이 진행된다. 미숙한 의료진이 시술하면 자칫 주변 뼈·신경·근육을 손상시키거나 병변을 정확히 제거하지 못해 수술 후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부민병원은 …

관절·척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높이는 표준화된 치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의사마다 다르게 처방됐던 치료과정을 상황별 매뉴얼로 체계화했다. 그 결과, 환자의 평균 재원 일수를 3~7일로 단축시켰다. 환자에게는 내과·신경과·정형외과·응급의학과·통증의학과가 협진하는 맞춤형 토탈케어를 적용한다. 수술 전후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하고, 최적의 수술 결과를 낸다. 서울 등촌동·부산 덕천·부산 구포에 90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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