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을 휩쓴「모델」|「로렌·허튼」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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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용적인 바지가 즐겨 애용되고 긴「미디·스커트」가 부활한 70년대 구미「패션」계에는 60년대에「패션」계를 주름잡던「베르쉬카」·「튀기」같은 일류 모델들이 점차 물러가고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모델」들 중 74년 들어 가장 이름을 날리고 있고 가장 많은「모델」료를 받고 있는「모델」이 미국의「로렌·허튼」양(29)이다.
그녀가 미국의 최고급 화장품 회사인「찰즈·레브슨」의「볼티모」화장품 선전 전속 「모델」로 버는 돈은 연20만「달러」. 「모델」사상 가장 큰 액수이다. 화장품 선전 이외에 그녀는「패션」지「보그」에, 또 5편의 영화에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남「캐롤라이나」에서 아버지 없이 자란 그녀는 남「플로리다」대 1년 중퇴 후「플레이보이·클럽」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있다.「모델」출발은 21세 때「아프리카」에 가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다.
속옷을 절대 입지 않고 거친 말씨나 교묘한 말대답을 즐기며 화려해 보이는「패션·모델 」로서의 생활과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시켜 살고 있는「허튼」양의 용모 특징은 벌어진 잇새와 자연스러운 몸가짐에 있다. 60년대 이름을 날리던「베르쉬카」·「튀기」·「트리」등 의「모델」이 기이스러움·우아함·딱딱함·거만하다 등을 상표로 그림 속의 여자처럼 현실감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허튼」양은 길가 약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있다. 그래서 다른「모델」들이 엄격한「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반해「허튼」양은 흔히 자조적인 웃음을 띠고 뛰어 오르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
66년 처음으로「보그」지의「커버」에 찍혔던 그녀가 오늘날 「모델」로서 이처럼 성공을 한 요소도 이런 자연스러움에 있다. 자연스러움이 강조된「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끈질긴 노력과 함께 이 요소 때문에「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1년 전「볼티모」화장품과 계약을 한 그녀는 1년에 30일간 일하는데 그 대신 조건이 전속인 것이 주의를 끈다. 전속조건은 회사측에서 볼 때「이미지」가 한 회사의 것으로 고정되는 장점이 있어 이제 미국의 각 회사들은 대부분「모델」들과 전속계약을 하고 있다.<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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