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사상 최연소 당수 김영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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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 당수가 영광의 자리이기보다 십자가를 메는 고달픈 길인 줄 압니다. 국민 편에서 국민이 바라는 야당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읍니다.』
46세의 젊은 나이에 보수야당의 당수가 된 김영삼씨는 『야당다운 야당』『정권의 차원에선 야당』을 강조했다.
김 당수는 『성원해 준 국민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지해준 당원들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했다.
장택상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들어와 약관 26세에 3대 국회의원에 당선한 이래 4대만 빼고 6선을 계속하는 동안 두 차례 당 대변인, 5회의 원내총무를 거쳐 부총재가 된 화려한 정치경력을 쌓았다. 그의 지난 정치생활 「하일라이트」는 69년 11월 40대 기수론을 제창하면서 71년 대통령선거 신민당 후보 지명전에 나선 때. 70년 9월 지명대회에선 1차 투표에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김대중씨에게 패배하는 비운도 겪었다. 『인화단결이 중요합니다. 당의 인사문제는 파벌을 초월해 인물본위로 할 생각입니다. 경쟁했던 분들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당의 계파는 재편성되고 있고 시간가면 해결될 겁니다』
김 당수는 당수로 확정되자 22일 밤과 23일 아침 당권경쟁을 했던 김의택·정해영·고흥문·이철승씨를 순방, 협조를 다짐했다. 그러나 김 당수는 전당대회중의 폭력사태에 대해선 『폭력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다는 굳은 결의를 표명.
오랜 야당총무시절 대여 강경 자세를 지켜온 김 당수는 멋과 「이미지」를 중시해온 정치인 해공·유석과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을 존경하고 「에드워드·케네디」 상원의원과의 교의, 미 「타우슨」대학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높이 생각한다. 동안에 호감을 사는 「스타일」이어서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범야 세력 결집을 위한 문호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노력하겠읍니다.』
그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의 사이에 2남 3녀. 장녀 혜영양은 지난 5월 출가하고 2녀 혜경양은 이대 음대에, 장남 은철군은 중앙고, 2남 현철군과 3녀 혜숙양은 중앙대부중생. 저서 및 역서에 「40대기수론」 「우리가 기댈 언덕은 없다」(저서), 「지도자가 가는 길」(역서) 이 있다. 취미는 수영과 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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