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 얼음…세균 허용 기준의 30배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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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시경은 8일 불결한 우물물로 식용 얼음을 만들어 시중에 팔아 온 진한실업 대표 김현국씨(55·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90의29), 평화 식품공업 대표 김광태씨(55·서울 도봉구 번동 469의1), 김포 제빙사 대표 김삼목 씨(30·서울 영등포구 외발산동 350의11), 성민 제빙 공업사 대표 윤진섭씨(42·서울 영등포구 독산동 186의6)등 4명을 보건 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 조치 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다른 33개 제빙 업소들에 대해서도 같은 협의로 일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제빙 업소들은 제품 원가를 줄이기 위해 상수도 물을 사용치 않고 공장 안에 우물을 파 자가 수도를 설치, 이 물로 식용 얼음을 만들어 왔는데 오랫동안 우물을 소독하지 않아 각종 세균이 허용 기준보다 10∼30배나 더 많이 들어 있어 여름철 시민 위생에 큰 위협을 주어 왔다는 것.
이들 제품을 검사한 국립 보건 연구원은 얼음 1㎖에서 세균 8백∼3천 마리(허용기준 1백 마리 미만)를 검출했고 이밖에 대장균과 아질 산성 질소 등도 허용 기준 이상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 냈다.
특히 평화 식품 공업의 식용 얼음은 세균이 3천 마리로 허용기준보다 30배 이상이나 됐고 염소「이온」도 101·2PPM (허용기준30PPM)이나 검출됐으며 진한 실업 제품은「암모니아」성 질소가 허용기준 0·05PPM보다 10배가 넘는 0·6PPM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6월부터 시중에 팔아 온 불량 식용 얼음은 진한 실업의 36관 짜리 얼음 9천9백52개를 비롯, 모두 4만여 개에 1천2백여 만원 어치였다고 밝히고 이 얼음을 먹을 경우 심한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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